‘노벨상 효과’ 한강 책, 6일 만에 100만권 팔려

입력 2024-10-16 10:20 수정 2024-10-16 10:29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한 시민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의 책을 구매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설가 한강의 책이 노벨문학상 수상 후 6일 만에 100만부 넘게 팔렸다. 2020년 이후 출간된 책 중 누적 부수 100만권을 돌파한 책은 4권에 불과하다.

16일 예스24, 교보문고, 알라딘에 따르면 한강의 책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종이책만 103만2000부가 판매됐다. 온라인 도서 시장에서 이들 3사의 시장 점유율은 90% 수준이다.

서점별로는 예스24에서 43만2000부, 교보문고에서 36만부, 알라딘에서 24만부가 판매됐다.

전자책은 최소 7만부 이상 판매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 종이책과 전자책을 합치면 110만부가 판매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 ‘작별하지 않는다’가 많이 팔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수상작 ‘채식주의자’는 노벨상 이전까지 110만부가 판매됐다. 노벨상 이후에는 40만부가 발주됐다. ‘소년이 온다’도 이전까지 60만부가 판매됐는데 노벨상 수상 이후 40만부가 발주되면서 밀리언셀러에 오르게 됐다.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시민들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의 책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강은 지난 10일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소식이 전해지자 대형 서점 사이트가 마비되는 등 반나절 만에 13만부가 넘게 판매됐다. 주말이 지나면서 더욱 속도가 붙어 14일에는 80만부를 돌파했고 15일에는 97만부, 16일에는 100만부를 넘어섰다.

출간이나 수상 후 이같은 속도로 판매가 급증한 것은 유례가 없다는 게 출판계의 분석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가 출간 두 달 만에 60만부를 돌파한 적이 있지만 100만부 판매를 달성하기까지는 8개월이 걸렸다.

올해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세이노의 가르침’도 100만부를 판매하기까지 1년 4개월이 걸렸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