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북한군 구성 3000명 규모 부대 편성 중”

입력 2024-10-16 08:11 수정 2024-10-16 10:17
북한 전역에서 14일과 15일 이틀동안 140만여명에 달하는 청년들과 학생들이 인민군대 입대,복대를 탄원하며 그 수가 매일 증가하고 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러시아군이 북한군 3000명으로 구성된 대대급 부대를 편성 중이라고 우크라이나 매체가 전했다. 미국 백악관은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포스트, 리가넷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제11공수돌격여단에 북한군 장병으로 구성된 ‘부랴트 특별대대’를 조직하고 있다. 이 대대의 예상 병력은 약 3000명으로 현재 소형 무기와 탄약을 보급받고 있다. 리가넷은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주에 이 대대가 배치될 수 있다고 전했다.

키이우포스트는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 소식통을 인용, 북한이 무기와 장비뿐 아니라 러시아의 병력 손실을 메우기 위해 지원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1만명의 군인을 러시아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전장에 투입된 북한군이 이미 탈영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는 북한군 18명이 쿠르스쿠주와 브랸스크주 경계,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7㎞ 떨어진 지점에서 부대를 이탈했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은 수색 작업을 시작했지만 상부에는 탈영 사실을 숨기려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러시아 파병설은 이달 초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북한군이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앞서 우크라이나 언론은 지난 3일 도네츠크 전선에서 자국군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한 러시아 측 20명 중 북한군 6명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지난 13~14일 잇따라 북한군 인력이 전장에 투입됐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측은 이 같은 북한군 파병설을 ‘가짜 뉴스’라고 반박했다.

한편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 소통보좌관은 이날 관련 언론 보도에 대해 “우리는 독립적으로 그 보도에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 군인이 러시아를 위해 싸우고 있다는 이 아이디어가 사실이면 북·러 국방 관계의 상당한 강화를 보여준다”면서 “우리는 수개월간 이 (북·러) 관계에 대해 (관계가) 성장하고 심화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