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서울의 오피스텔 매매가·전세가가 모두 상승 전환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가 급등하자, 주거 대체재인 오피스텔이 직장인·신혼부부 선호도가 높은 역세권 중심으로 몸값이 오르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이 15일 발표한 오피스텔 가격 동향에 따르면 3분기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2분기보다 0.05% 오르며 상승 전환했다. 월 기준으로는 2022년 8월 이후 이어졌던 하락세를 약 2년 만에 마감했다. 지난 7월 보합 전환 후 8월(0.03%)과 9월(0.02%) 두 달 연속 상승했다.
3분기 서울 오피스텔 전세가도 상승 전환(-0.12%→0.07%)했다. 월별로는 지난 5월 전세가가 0.08% 하락했지만 6월부터 9월까지 0.02%→0.02%→0.01%→0.03% 넉 달 연속 상승세다.
부동산원은 “주거용 부동산 수요가 증가하고, 아파트 매매가·전세가가 상승함에 따라 직장인 및 신혼부부가 선호하는 역세권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수요 증가하며 전 분기 대비 하락에서 상승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서울 아파트값은 매매·전세 모두 상승 랠리다. 지난 7일까지 아파트값은 29주 연속 상승, 전세가는 73주 연속 상승 중이다.
수도권 오피스텔도 매매(-0.41%→-0.23%), 전세(-0.28%→-0.13%)의 하락 폭이 줄어들었다. 특히 경기 지역은 아파트 가격상승으로 인한 대체 수요로 오피스텔에 대한 매수 문의가 높아지면서 정주여건이 양호한 단지들이 가격 상승을 보이며 매매가 하락 폭이 축소(-0.61%→-0.36%)됐다.
지방의 3분기 오피스텔 매매가는 대구(-1.56%), 광주(-1.11%)를 중심으로 매물이 적체되면서 0.83% 하락해 전분기(-0.68%)보다 하락 폭이 커졌다. 다만 전세는 직주근접 오피스텔 수요가 지속도면서 하락 폭이 축소(-0.57%→-0.48%)됐다. 이에 따라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는 2분기보다 0.35% 하락, 전세가는 0.20% 하락했다.
오피스텔 월세 시장은 3분기 0.34% 상승하며 2분기(0.26%)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특히 전세사기 여파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진다. 서울은 상승 폭을 확대(0.45%→0.49%), 인천은 상승 전환(-0.31%→0.63%)하면서 수도권 상승 폭은 0.37%에서 0.45%로 확대했다.
지방 오피스텔 월세가는 부산(-0.03%), 대구(-1.16%), 광주(-0.36%)가 하락했으나, 대전(0.01%→0.25%)과 울산(0.59%→0.64%)의 상승 폭이 확대되고, 단기 거주 수요가 증가한 세종(-0.13%→0.70%)이 상승 전환하며 하락 폭이 -0.18%에서 –0.10%로 축소됐다.
한편 부동산원과 부동산R114는 내년 전국에 입주예정인 공동주택(30가구 이상 기준) 규모가 28만9244가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2월 발표(27만5183가구)보다 1만4061가구 늘어난 수치지만, 올해 입주예정 물량(36만4418가구)보다는 약 20.6% 줄어든 규모다.
지역별로는 서울 4만8184가구, 경기 7만3481가구, 인천 2만2200가구, 부산 1만1748가구, 대구 1만3120가구 등이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