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5일 최근 대학 수시모집 과정에서 드러난 일부 대학의 부실한 시험 관리 실태와 관련해 책임자 문책과 재발 방지책 마련을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경위 파악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마무리 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일부 대학의 시험 관리 부실이 드러난 점을 언급하면서 “책임자는 철저히 문책하고,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엄정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이 조치 대상으로 언급한 대학에는 연세대가 포함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2일 연세대의 2025학년도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 과정에서는 감독관이 시험 시작 시각을 착각해 예정 시각보다 약 1시간 이르게 시험지를 배부했다가 뒤늦게 회수하는 일이 있었다. 이 사이 일부 문항의 내용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게재됐다는 의혹이 일었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윤 대통령의 지난주 필리핀 싱가포르 라오스 순방과 관련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윤 대통령은 “필리핀, 싱가포르 등 아세안 지역이 지금 인도·태평양 지역의 중심”이라며 “지정학적·전략적 가치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아세안 입장에서 시장 규모도 크고, 거리도 짧고 정서도 비슷한 한국을 중요한 대화 상대국으로 여기고 있다”며 “아세안 지역의 국가들과도 다양한 협력 방안을 강구할 것”을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국무위원들에게 “아세안 지역 각국의 정부 관계자들과 소통·교류하면 공부도 되고 새로운 기회도 많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