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예술극장 1주년, 장애예술의 창작 거점이 되다

입력 2024-10-15 16:43
김형희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이사장이 15일 모두예술극장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로 다른 몸 감각을 지닌 장애인 예술가와 비장애인 예술가가 상호 동등한 태도로 협업함으로써 새로운 문화와 예술이 탄생하고 있습니다.”

김형희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이사장이 15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모두예술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년간의 모두예술극장 운영 성과를 되돌아봤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설립하고 운영하는 모두예술극장은 국내 첫 장애예술 표준 공연장으로 오는 24일 개관 1주년을 맞는다. 장애인의 이동 편의성에 중점을 두고 만들어진 세계 유일의 공연장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김 이사장은 “그동안 사각지대에 머물러있던 장애예술이 모두예술극장을 통해 열린 공간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면서 “지난 1년간 장애유형별 공연의 창제작 노하우를 쌓고, 접근성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작업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국내 첫 장애예술 표준 공연장인 모두예술극장의 개관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김형희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이사장을 비롯해 극장 직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모두예술극장은 공연 형식과 내용, 관객에 따라 적절한 접근성 서비스를 설계해 장애 관람객들의 편의를 높여왔다. 덕분에 모두예술극장을 찾은 장애인 관람객 비율은 지난해 6%에서 올해 8%로 증가했다. 오세형 모두예술극장 극장운영부장은 “일반 공연장에서 장애인 관객이 극소수인 것을 볼 때 모두예술극장이 매우 높은 수치인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지금 같은 추세라면 내년에는 장애인 관람객 비율이 10%를 넘길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모두예술극장은 장애인의 관람 외에 장애 예술 창작과 제작 과정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작품 개발 과정에서 수어나 음성해설 등 다양한 장애 유형별 접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기본이다. 여기에 장애인 배우·무용가·연주자와 함께 공연 제작의 경험을 매뉴얼화해 장애예술의 창작 방법론을 정립해나가고 있다. 특히 국내외 예술단체들과의 공개 워크숍을 통해 장애 예술가들의 전문성 강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덕분에 공연계의 주목을 받는 모두예술극장의 가동률은 올해 73.4%를 기록, 전국 공연장 평균 가동률 50.2%를 추월했다. 모두예술극장은 개관 1주년을 기념해 오는 11∼12월 중 ‘신체’를 주제로 총 6편의 기획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