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 '장유빈 시대'를 활짝 열어젖힌 장유빈이 시즌 3승과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오는 17일부터 나흘간 강원도 양양군 설해원 더 레전드 코스(파72)에서 열리는 KPGA 투어 더 채리티 클래식(총상금 10억 원)이 출격 무대다.
징유빈은 지난 13일 끝난 KPGA투어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에서 시즌 2승째를 거뒀다. 그러면서 부동의 1위였던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말고도 상금랭킹(10억449만원)과 평균타수(69.48타) 부문에서도 1위에 자리했다. 특히 상금은 KPGA투어 사상 최초로 한 시즌 10억 원 돌파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장유빈이 더 채리티 클래식에서 우승하면 상금왕과 제네시스 대상, 평균타수 1위, 다승왕까지 전관왕에 성큼 다가서게 된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이 2억원이어서 만약 우승시 12억 원을 넘어서 인기 절정의 KLPGA투어 상금 순위 1위보다 많은 상금액을 누적시키게 된다.
장유빈은 KPGA를 통해 발표한 출사표에서 “방심하지 않겠다. 항상 그랬듯이 이번 대회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에만 집중할 것”이라며 “샷이나 퍼트 등 경기력 측면에서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개인 타이틀보다는 매 라운드 어떻게 경기를 잘 풀어나갈 것인지에만 신경 쓸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장유빈에게 최초의 시즌 상금 10억 원 돌파라는 영예와 상금 순위 1위를 내준 김민규(23·CJ)도 시즌 3승에 도전한다. 김민규는 장유빈에 밀려 상금랭킹 2위(9억6521만원),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2위에 자리하고 있다. 따라서 김민규가 이번 대회에서 뒤집기에 성공할 수 있을 지 관심사다.
KPGA투어 통산 12승으로 통산 상금 1위(54억5727만원)에 올라 있는 박상현(41·동아제약)도 후원사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박상현은 2015년부터 이 대회를 주최하는 동아쏘시오그룹의 후원을 받고 있다.
그는 “메인 스폰서가 주최하는 대회에 출전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 당연히 욕심은 ‘초대 챔피언’”이라며 “올해 가장 중요한 대회다. 컨디션과 경기력 모두 이번 대회에 맞춰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최근 샷과 쇼트게임에 대한 부분이 정말 많이 개선됐다. 자신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더 채리티 클래식은 국내서 열린 골프 대회로는 특이하게도 대회명에 주최사 이름을 전혀 넣지 않았다. 기업 홍보보다는 채리티 성격에 충실한다는 주최사의 의지가 반영돼서다.
이에 따라 주최사은 대회 총상금과 같은 금액인 10억원을 자선기금으로 내놨다. 선수들도 이 취지에 공감해 상금의 10%를 내놓기로 했다. 여기에 갤러리를 대상으로 모아지는 기부금도 더해진다.
동아쏘시오그룹은 KPGA투어 최초의 민간 기업 후원 회사다. 이 대회 전에는 1976년 오란씨 오픈을 시작해 2006년 포카리 스웨트 오픈까지 30년간 남자 골프 대회를 개최했었다.
동아쏘시오그룹은 18년 만에 KPGA투어 대회 스폰서로 돌아온 배경에 대해 “골프 발전과 오란씨 오픈을 계승하기 위해서다”고 설명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