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가 뭐라고… 192m 다리 기어오르던 英남성 추락사

입력 2024-10-15 10:37 수정 2024-10-15 13:20
스페인의 카스티야-라 만차 다리. 위키피디아 캡처

20대 영국 남성이 SNS에 올릴 영상을 위해 스페인에서 192m 높이의 다리를 기어오르다 추락해 사망했다.

영국의 가디언, 미국 CNN 등은 14일(현지시간) 스페인 중부 도시 탈라베라 데라 레이나의 시장실이 전날 발표한 성명을 인용해 올해 26세인 영국 남성이 카스티야 라만차 다리를 오르던 중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지역 시의원인 마카레나 무뇨스는 이 남성이 콘텐츠 제작을 위해 다리에 올랐으며 24세의 또 다른 영국인 남성과 동행했다고 밝혔다.

무뇨스는 “카스티야 라만차 다리 등반은 전면 금지된 상태였으며 어떤 상황에서도 허용되지 않는 행위”라고 강조하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영국 외무부는 사망한 자국민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은 채 스페인에서 사망한 자국민의 가족을 지원하고 있으며 현지 당국과도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만 언급했다. 남성의 시신은 장례식장으로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가 난 카스티야 라만차 다리는 스페인 타구스강 위에 세워진 다리로 2011년 개통됐다. 스페인에서 가장 높은 다리다.

유명 관광지에서 무리하게 촬영을 시도하다 사망으로 이어지는 사고는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2020년 12월 호주의 한 여성은 빅토리아주 그램피언스 국립공원의 절벽 옆 돌출부인 보로카 룩아웃에서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던 중 절벽에서 떨어져 사망했다.

2019년 11월에는 태국 코사무이 섬의 나무앙 폭포에서 한 프랑스 관광객이 셀카를 찍으려다 떨어져 숨지고, 같은 해 7월에도 이 장소에서 스페인 관광객이 미끄러져 추락 사망한 바 있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