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이진호의 불법도박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가 출연한 넷플릭스 예능 ‘코미디 리벤지’에도 불똥이 튀었다. 제작발표회가 열리기 직전 이 사태가 터진 데다가 프로그램 특성상 이진호의 촬영분을 편집하기 쉽지 않아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지난 14일 이진호는 불법도박 사실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털어놓았다. 그가 출연한 ‘코미디 리벤지’의 제작발표회가 열리기 약 1시간 전이었다. 제작발표회에는 권해봄 PD, 박현석 PD를 비롯해 방송인 이경규 박나래 이용진 황제성 김경욱 이상준 신기루 곽범 이창호 이선민 조훈 신규진 이재율 엄지윤 박세미 김지유 송하빈이 참석했다.
당초 이진호는 제작발표회에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며칠 전 관계자들에게 다른 프로그램 촬영이 있다며 불참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해봄 PD는 제작발표회에서 “저희가 파악할 시간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들어오기 직전에 들었다. 그 글도 제대로 읽지 못 홰 파악 중인 상황”이라며 “제작진들과 관계자들은 전혀 몰랐던 상황이다. 아직 파악 중이다. ‘코미디 리벤지’ 프로그램에 포커싱을 해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경규는 “‘코미디 리벤지’는 한 명이 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전부가 다 했기 때문에 한 명의 개인적인 사생활로 프로그램이 흔들리지는 않는다”면서 “저도 조금 전에 들었는데 크게 개의치 않고 저희 프로그램은 순항할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제작진은 이진호의 출연분을 편집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그램이 단체 팀전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전면 편집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코미디 리벤지’는 전작인 ‘코미디 로얄’의 우승팀이었던 이경규 팀(이창호, 엄지윤, 조훈)을 이끌었던 마스터이자 43년차 코미디 대부 이경규의 진두지휘 아래 K코미디를 대표하는 22인의 코미디언들이 웃음 배틀을 펼치는 예능이다. 공개일은 15일이다.
이진호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죄송합니다. 저의 잘못된 판단에서 비롯된 부끄러운 과거를 고백하기 위해 이 글을 쓴다”며 “2020년 우연한 기회로 인터넷 불법도박 사이트에서 게임을 시작하게 됐고, 감당하기 힘든 빚을 떠안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지인들의 따끔한 충고와 제가 사랑하는 이 일을 다시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도박에서 손을 뗄 수 있었지만, 이미 많은 사람에게 금전적 도움을 받은 상태였다”고 고백했다.
그는 “매월 꾸준히 돈을 갚아 나가고 있고, 앞으로도 죽을 때까지 이 빚은 꼭 제힘으로 다 변제할 생각”이라며 “무엇보다 저를 믿고 돈을 빌려주신 분들께 너무 죄송했다”고 말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