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PO 2차전 우천 연기…15일(내일) 열린다

입력 2024-10-14 17:52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그라운드에 방수포가 덮여있다. 이날 열릴 예정이던 2024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은 비로 하루 연기됐다. 2차전은 15일 오후 6시 30분 열린다. 대구=김민영 기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 2차전이 비로 하루 연기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2024 KBO 포스트시즌 PO 2차전이 비로 취소됐다고 발표했다. PO 경기의 우천 연기는 역대 6번째다. 포스트시즌 전체로는 20번째다. 2차전은 다음 날인 15일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친 삼성은 전날(13일) 열린 1차전에서 LG에 10대 4 대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탔으나 소강상태에 접어들게 됐다. 반면 준플레이오프(준PO) 5경기와 PO 1차전까지 쉼 없이 달려온 LG엔 꿀맛 같은 휴식이 주어졌다.

삼성은 1차전에서 선발투수 데니 레예스의 호투와 홈런 3방을 날린 타선에 힘입어 LG를 꺾었다. 1차전 승리 팀의 한국시리즈(KS) 진출 확률 약 75.8%를 등에 업고 2~3차전을 내리 따내겠단 포부였다. 이날 삼성 주장 구자욱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최대한 빠른 경기 이내에 KS에 올라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양 팀 감독들에게선 우천취소를 대하는 차이가 엿보였다. 경기 취소가 결정되기 전 가진 인터뷰에서 박진만 삼성 감독은 “부상 염려도 있고 정상적인 경기력이 안 나올 거로 생각하기 때문에 비가 오면 안 하는 게 좋겠다”라면서도 “정상적으로 게임을 하다가 비가 와서 내일 다시 하면 선발투수인 원태인 선수를 내일(15일)은 쓸 수가 없다”고 말했다. 다행히 경기 전 취소 결정이 나면서 박 감독이 우려하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으나 삼성은 왼손 투수를 염두에 둔 패를 LG에 먼저 공개한 꼴을 맞았다.

이날 오후 4시쯤 공개된 삼성의 선발 라인업엔 4명의 좌타자가 이름을 올렸다. 1차전엔 9명의 선발 타자 가운데 6명이 좌타자였다. 전날 4타수 3안타 3득점 맹활약을 편 좌타자 윤정빈 대신 2번 자리에 우타자 김헌곤이 배치됐다. 또 9번도 좌타자(류지혁)에서 우타자(전병우)로 바꿨다. 박 감독은 전병우의 2루수 기용에 대해 “2루수 훈련을 많이 시켰고, 좌완이면 나오려고 준비하고 있었다”고 했다. 통상 좌타자는 좌투수에 약하다.

휴식이 절실했던 LG엔 가뭄에 단비 같은 비가 내렸다. 이날 경기 취소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염경엽 LG 감독은 “하루 쉬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비가 마침 와줘서 조금은 도움이 된 거 같다”며 웃었다.

경기 연기로 흐름이 바뀔 것 같냐는 질문에 염 감독은 “바뀌겠죠, 투수가 바뀌었잖아요. 디트릭 엔스한테도 회복력에서 효과가 있을 거고, 엘리(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도 휴식을 줬으니 2이닝 던지는 데 무리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휴식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LG는 15일 경기에 애초 2차전 선발로 예고했던 엔스 대신 좌완 손주영을 올린다. 삼성은 원태인을 그대로 출격시킨다. 염 감독은 “본인과 트레이닝 파트 의견을 물어본 뒤 다 동의를 해서 결정했다”며 “비 오면 (손)주영이로 갔으면 좋겠다고 어제부터 생각했다”고 전했다.

나머지 PO 일정도 하루씩 밀린다. 16일 잠실에서 열릴 예정이던 3차전은 17일 개최된다. 3승을 먼저 올린 팀이 없으면 진행하는 4차전과 5차전도 각각 18일, 20일 열릴 예정이다.

KBO는 “PO가 4차전 이내에 종료될 경우 KS 1차전은 예정대로 21일에 진행된다”며 “20일 PO 5차전이 진행될 시 21일은 이동일, KS 1차전은 22일에 진행된다”고 밝혔다.

대구=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