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교회’ 주의보…10월 중순에 포교 열 올린다는데

입력 2024-10-14 15:10 수정 2024-10-14 15:17
중앙일간지 A사가 지난 4일 지면을 할애해 하나님의교회 기사를 게재했다. 국민일보 DB

하나님의교회세계복음선교협회(하나님의교회)가 이달 중순 ‘전도대회’를 내걸고 대대적인 포교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또 중앙일간지에 기사를 게재하며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단·사이비 전문가들은 이들의 포교 방식이 더 노골적이고 기성교회 용어를 혼용해 이들의 교리를 설파하고 있어 분별적인 시각을 갖출 것을 강조한다.

14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하나님의교회는 오는 17일부터 일주일간 전도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하나님의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합신·합동 등 국내 주요 교단에서 왜곡된 구원관과 반기독교적 등을 사유로 이단으로 규정한 단체다.

하나님의교회 내부 자료에 따르면 이들 단체는 3~10월을 3차 7개 절기로 나누어 날들을 기념한다. 특히 오는 17일을 초막절로 선정하고 “예수 강림 운동의 기초로 전도대회 시작”이라고 명시했다. 이들이 선정한 ‘대회 끝날’인 오는 24일까지 포교 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하나님의교회는 중앙일간지 지면을 통한 홍보에 나섰다. 일간지 A사는 지난 4일과 8일자 지면에 하나님의교회 홍보 기사를 실었다. 특히 이들이 주장하는 교리인 ‘어머니 하나님’ ‘유월절’ 등을 강조하기 위한 내용이 곳곳에 담겼다. 한 지면 기사에서는 하나님의교회가 이달 중순에 초막절에 대성회를 연다고 보도했다.

하나님의교회 내부 자료. 10월에 '초막절'로 지정해 전도대회를 연다고 명시됐다. 현대종교 제공

이 같은 이단·사이비 단체들이 포교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유영권 한국교회이단대책위원장협의회 사무총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단·사이비 단체들이 잇따른 폭로 등의 사유로 쇠퇴기에 접어들었다. 하나님의교회도 마찬가지”라면서 “탈퇴자가 지속해서 나오고 있고, 내부에선 부정적 인식에 따른 잡음도 적지 않다. 지도부 측에선 이런 점들을 감추기 위해 신도들을 대외적인 활동에 집중하게끔 만든다”고 분석했다.

이단·사이비 단체들을 피해가려면 이들의 용어와 포교 수법 등을 아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유 사무총장은 “자신이 신학생이라고 설문조사를 도와달라거나 2명이 짝지어 설문조사와 같은 포교 활동을 하면 대부분 이단·사이비 단체”라며 “특히 하나님의교회는 ‘유월절’ ‘안식일’ ‘어머니 하나님’ 등 이들의 교리들을 강조하는데 기억해두고 각별한 경계를 갖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하나님의교회 전도지. '유월절'을 강조하고 있다. 독자 제공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