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경의·동해선 도로 폭파 준비정황 포착…“단절·요새화”

입력 2024-10-14 10:41 수정 2024-10-14 11:37
지난 10일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임진강변 일부가 북한군의 진지 구축 작업으로 수목이 제거되어 있다. 연합뉴스

‘적대적 두 국가’ 선언 이후 남북 단절 작업을 벌여온 북한이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 폭파를 준비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군의 한 소식통은 14일 “북한군은 총참모부 담화 발표 이후 경의선 및 동해선 일대에서 남북 연결도로 폭파를 위한 것으로 추정되는 활동을 전개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를 완전히 끊고 요새화 공사를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소식통은 “우리 군은 북한군의 이러한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우리 장병과 국민의 안전보호조치를 강구하는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군 총참모부는 지난 9일 낸 보도문에서 “9일부터 대한민국과 연결된 우리 측 지역의 도로와 철길을 완전히 끊어버리고 견고한 방어축성물로 요새화하는 공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유엔사-북한군 통신선을 통해 보낸 통지문에서도 “우리 측은 10월 9일부터 남쪽 국경선 일대에 우리 측 지역에서 대한민국과 연결됐던 동서부의 도로와 철길을 완전히 끊어버리기 위한 공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사에는 다수의 우리 측 인원과 중장비들이 투입될 것이며 폭파작업도 예정돼 있다. 귀측은 필요한 대책을 책임적으로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해 말부터 남북 육로 단절을 위해 도로 주변 지뢰 매설 및 가로등 제거와 철로 제거 및 인접 부속 건물 철거 등을 진행해 왔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