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통신] “올해도 런던 가야죠” BLG 온의 각오

입력 2024-10-14 04:40
라이엇 게임즈 제공

그에게 2023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준우승을 안긴 기분 좋은 도시이자 올해 월즈 결승전이 열리는 곳, 영국 런던을 다시 방문할 수 있을까. 비리비리 게이밍(BLG) ‘온’ 러 원쥔은 그러기를 희망하고 있다.

BLG는 1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라이엇 게임즈 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월드 챔피언십 스위스 스테이지 최종전(2승2패조)에서 G2 e스포츠를 2대 1로 꺾었다. 이로써 BLG는 스위스 스테이지를 통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했다.

경기 후 인터뷰룸에서 만난 ‘온’은 “8강에 진출해 정말 기쁘다. 우여곡절 끝에 승리해서 더욱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경기 시작 전에 평정심을 유지하는 데 가장 초점을 맞췄다. 그동안 해왔던 대로 게임을 풀어나간다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쉽게 따낸 8강행 티켓은 아니었다. 유럽 최강팀의 변칙적인 플레이와 기습적인 한타 전개에 애를 먹기도 했다. ‘온’은 “라인전과 중반 단계의 오브젝트 컨트롤은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중후반 한타 단계에서의 플레이는 아쉬웠다”고 이날 경기를 총평했다.

‘온’은 컨디션이 좋지 않은 채로 G2전에 나섰다. 경기 도중 코를 훌쩍거리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던 그는 인터뷰 도중에도 코를 풀거나 잔기침을 뱉었다. 그는 “어제부터 감기 기운이 살짝 있다. 컨디션이 그렇게 좋은 상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2세트를 지고 나서도 체력적으로 부족하단 느낌을 받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3세트에 가면 우리에게 진영 선택권이 있는 상황이었다. 상대적으로 더 편하게 게임에 임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BLG는 블루 사이드에서 전부 승리를 거뒀다.

‘온’의 다음 목표는 1년 전 MSI 준우승을 경험했던 런던 땅을 다시 밟는 것이다. 그는 “녹아웃 스테이지를 통과해서 다시 런던에 가는 게 다음 목표”라면서 “우선 프랑스 파리로 가서 차근차근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 평소 우리처럼만 게임을 한다면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베를린=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