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러스 기아가 2년 연속으로 스위스 스테이지 통과에 실패했다.
디플 기아는 1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라이엇 게임즈 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월드 챔피언십 스위스 스테이지 최종전(2승2패조)에서 웨이보 게이밍(WBG)에 1대 2 역전패했다. 이날 패배로 2승3패를 기록해 스위스 스테이지 통과가 좌절됐다.
LCK 팀 중 유일하게 통과하지 못했던 지난해 KBS 아레나의 비극이 이곳 베를린에서도 반복됐다. 대회 내내 만족스러운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 돌이켜보면 스위스 첫 두 경기를 이기긴 했으나 한참 앞서는 와중에도 빠르게 스노우볼을 굴리지 못했다. 결국 산적했던 불안요소가 한 수 위의 팀들 상대로 연이어 터져 나왔다.
메타 해석과 적응이 경쟁자들보다 느렸다. 늦은 스타트 대시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이재민 감독은 “무엇보다 제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그는 WBG전 직후 국민일보와 만나 “월즈에 오면서 메타가 달라졌다. 연습 과정에서 메타에 적응하고 플레이해야 했다”면서 “제가 부족해서 메타 적응이 다른 팀들보다 느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패가 쌓일수록 선수들의 긴장은 눈에 띄게 늘었다.
이 감독은 “언제나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 팬분들께 면목이 없다. 월즈에 오기 전 인터뷰에서 ‘당장은 우승권 전력이 아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우승에 근접해지는 팀을 만들겠다’고 말씀드렸다”면서 “약속을 지키지 못해 죄송하단 말씀밖에 드릴 게 없다”고 말했다.
상하이 라이브러리의 영광은 어디에. 2020년 LPL의 심장부에서 소환사의 컵을 들어 올렸던 이들이건만 올해는 LPL 팀 상대로 전패를 기록했다. 상대적 약팀들을 잡아 2승0패로 기분 좋게 출발했으나 LNG e스포츠, TOP e스포츠(TES), WBG에 내리 8강행 티켓을 내줬다. LCK 3시드 팀의 성적표라기엔 아쉬움이 남는다.
베를린=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