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러스 기아가 LCK 팀 중 가장 먼저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디플 기아는 1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라이엇 게임즈 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월드 챔피언십 스위스 스테이지 최종전(2승2패조)에서 웨이보 게이밍(WBG)에 1대 2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2승3패를 기록, 8강 진출이 좌절됐다.
디플 기아는 LNG e스포츠, TOP e스포츠(TES)에 이어 WBG에도 지면서 중국 LPL 팀들 상대로만 3연패를 당하고 탈락했다. 작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LCK 팀 중 유일하게 스위스 스테이지를 통과하지 못한 모양새가 됐다.
양 팀의 전력 차이가 크지 않아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다. 42분 긴 호흡의 전투 끝에 디플 기아가 첫 세트를 가져갔다. 디플 기아는 초반 바텀·정글 3대3 교전에서 완패해 위기를 맞았지만, ‘루시드’ 최용혁(리 신)의 집요한 갱킹으로 간신히 어려운 구간을 넘겼다.
디플 기아는 한타로 승부를 뒤집었다. 32분경 미드 교전에서 에이스를 띄워 내셔 남작을 사냥했다. 이후 줄곧 리드를 지켰다. 42분, WBG가 내셔 남작 둥지 앞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디플 기아가 이들을 덮쳐 4킬을 가져갔다. 상대가 부활하기 전에 넥서스를 부숴 첫 승점을 따냈다.
하지만 디플 기아의 기세는 오래 가지 못했다. 2세트를 29분 만에 내주면서 금세 따라잡혔다. 2번째 유충 전투에서 완패한 게 뼈아팠다. 이때 벌어진 성장 격차를 끝내 좁히지 못하고 경기 내내 상대 운영에 질질 끌려다녔다. 모든 오브젝트를 헌납한 이들은 장로 드래곤 전투에서 제대로 된 한타를 열어보지도 못하고 에이스를 당했다.
3세트 역시 초반부터 불리하게 시작했다. 라인 스와프 과정에서 다이브를 막아보려 했지만 도리어 2데스만 당했다. 26분경, ‘모함’ 정재훈(렐)의 이니시에이팅이 실패로 이어지면서 상대에게 내셔 남작 버프를 내줬다.
내셔 남작 버프를 내준 이후부터는 WBG의 운영에 시종일관 끌려다녔다. 과감하게 교전을 전개해보기도 했으나 ‘타잔’ 이승용(모르가나)의 엄호를 받는 ‘라이트’ 왕 광위(이즈리얼)를 잡을 방도를 마련하지 못했다. 결국 미니언 대군과 함께 밀려드는 상대를 막지 못하면서 넥서스를 잃었다.
베를린=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