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전문의 자격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전공의 수가 올해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전문의 배출이 급감하면서 의료붕괴가 심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임용된 전공의 1만463명 중 9136명이 사직해 지난달 기준 수련병원에 소속된 인원은 1327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내년도 전문의 자격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수료 예정 연차 전공의는 553명이다. 올해 하반기 복귀한 전공의까지 포함하더라도 576명 뿐이다. 이는 올해 전문의 자격시험 응시자 2782명의 20.7%에 불과한 수준이다.
과목별로 살펴보면 가정의학과 96명, 내과 91명, 정형외과 61명, 정신건강의학과 40명, 응급의학과 33명 순이다. 수료 예정 연차 전공의가 가장 적은 과목은 핵의학과(2명)다.
이마저도 일부는 사직서가 수리되지 않은 채 실제로는 출근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지난달 말 기준 보건복지부가 파악하고 있는 100개 수련병원에 실제 출근 중인 전공의는 898명으로, 이 중 수료 예정 연차인 전공의는 396명이다.
전 의원은 “지난 2월부터 이어진 의료공백이 내년에는 본격적인 의료붕괴 현상으로 심화할 것”이라며 “조속히 의정대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