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빈(22·신한금융그룹)이 자신의 소망이었던 생애 첫 와이어투와이어로 시즌 2승에 성공하며 KPGA투어 사상 최초로 한 시즌 상금 10억 원을 돌파했다.
장유빈은 13일 부산 기장군 아시아드CC(파71)에서 열린 KPGA투어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총상금 10억 원)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 1개에 버디 4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장유빈은 동갑내기인 영국 유학파 출신 장희민(22·DB손해보험)과 공동 선두로 정규 라운드를 마쳤다.
18번 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 1차전에서 장유빈은 6m 가량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파에 그친 장희민을 꺾고 정상에 우뚝 섰다.
연장전 통산 전적은 2승1패. 장유빈은 지난 6월 비즈플레이·원더클럽 오픈 with 클럽72에서 6타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연장전에서 허인회(37·금강주택)에게 역전패를 당했다.
지난 7월 KPGA 군산CC 오픈에 이어 시즌 두 번째 우승이자, KPGA통산 3승째다. 장유빈은 아마추어 신분이던 2023년 군산CC오픈에서 연장전 승부 끝에 우승을 거둔 바 있다.
그는 군산CC오픈에서 우승한 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 임성재(25), 김시우(29·이상 CJ), 조우영(23·우리금융그룹)과 함께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한 뒤 프로로 전향했다.
우승 상금 2억 원을 획득한 장유빈은 KPGA투어 최초로 한 시즌 상금 10억 원을 돌파하며 김민규(23·CJ)를 2위로 밀어 내고 상금 순위 1위(10억361만4642원)로 올라섰다. 또 제네시스 포인트 1000점을 보태 이 부문 1위를 질주했다.
올 시즌 2승은 제14회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와 코오롱 제66회 한국오픈에서 우승한 김민규에 이어 두 번째다.
장유빈은 첫날 1라운드에서 6타를 줄여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꿰찬 뒤 한 차례도 선두를 내주지 않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는 1라운드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내친 김에 생애 첫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밝힌 바 있어 그 꿈을 이룬 셈이다.
올 시즌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은 지난 4월 KPGA 파운더스컵 with 한맥CC 우승자 고군택(25·대보건설)에 이어 두 번째다.
장유빈은 “대회 전에 캐디 형에게 와이어투와이어 한 번 해보고 싶다고 했는데 그 꿈을 이루게 돼 기뻤다”라며 “정규홀 마지막 짧은 파퍼트 때 떨렸는데 그것을 잘 마무리해 우승한 것 같다”고 우승 원동력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대회에 거리가 멀어 오지 못한 조부모님께 잘 키워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한 뒤 “더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될 테니까 앞으로도 장유빈을 한 번 지켜봐 주셨으면 감사드리겠다”고 했다.
1라운드에서 심한 담에 걸려 기권까지 고려했던 이정환(33·우리금융그룹)은 이날만 6타를 줄여 문도엽(32·DB손해보험), 박성준(38), 조우영과 함께 공동 3위(최종합계 8언더파 276타)로 대회를 마쳤다.
기장=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