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국내 유통업계도 분주하다. 백화점들은 한강 작가의 작품을 주제로 한 강좌와 낭독회 등 문화행사를 기획 중이다. 이커머스 플랫폼에선 한강 작가의 저서 판매가 몰리면서 일부 재고가 바닥난 상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들은 자체 문화센터를 통해 한강 작가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고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선 다음 달에 이현우 강사의 ‘채식주의자 외 기존 문학 작품 소개 및 해설’ 강좌가 진행된다. 이후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등 4개점에서 순차적으로 열 예정이다.
아울러 문학평론가와 함께하는 ‘채식주의자 영화 함께 감상하기’, 한강 작가의 도서를 읽어주는 ‘작품 낭독회’ 등의 강좌도 연말까지 새로 개설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부산 커넥트현대 4층 페이퍼라운지에서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해 핸드드립 커피와 케이크 세트를 10% 할인해주는 행사를 진행한다. 페이퍼라운지는 책과 베이커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오는 16일 한강의 책이 신규 입고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도 겨울학기에 한강 작가의 책 다시 읽기 독서 모임, 국내 소설 작가를 테마로 한 북토크 등의 강좌를 열 계획이다.
국내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에선 한강 작가의 저서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쿠팡에선 로켓배송으로 진행되는 직매입 상품이 모두 품절돼 사전예약을 진행 중이다. 대표 인기작인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를 비롯해 ‘검은 사슴’ ‘희랍어 시간’ ‘흰’ 등이 사전예약 대상이다. 해당 책들은 다음달 1일까지 수령 가능하다.
G마켓에서도 한강 작가의 작품 ‘채식주의자’의 매출이 전주대비 800% 이상 성장하는 등 구매가 몰리며 현재까지 2억원에 가까운 매출고를 기록하고 있다. 11번가는 한강 작가의 작품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첫 화면 ‘시선집중’ 등 고객 주목도가 높은 판매 코너에 편성했다.
유통업계에서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새로운 완판 신드롬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경사에 오프라인 서점은 물론 이커머스 플랫폼을 중심으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전쟁에 돌입한 상황”이라며 “유통업체별로 한강 작가 작품이 600~700배에서 많게는 2000~3000배 이상씩 판매가 폭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다연 기자 id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