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 가디언스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물리치고 8년 만에 미국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에 진출했다.
클리블랜드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 5차전에서 디트로이트를 7대 3으로 이겼다. 디트로이트는 포스트시즌 ‘언더독’ 중 하나로 불리며 돌풍을 일으켰다.
5차전 승리의 주역은 ‘이적생’ 레인 토머스였다. 그는 지난 7월 30일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트레이드돼 클리블랜드에 합류했다. 5회초 선취점을 내준 클리블랜드는 이어진 5회말 공격에서 안드레스 히메네스, 스티븐 콴, 데이비드 프라이의 안타로 1사 만루 기회를 얻었다. 호세 라미레스의 밀어내기 몸 맞는 공으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토머스가 만루 기회를 이어받았다. 그는 디트로이트 선발 태릭 스쿠벌의 초구를 공략해 좌중간 담을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을 쏘아올렸다.
디트로이트도 끈질기게 싸웠다. 6회와 7회 1점씩 내며 3-5로 추격했다. 또다시 토머스가 해결사로 나섰다. 그는 7회말 1사 1,3루에서 2루수 앞 내야안타로 타점을 추가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이날 토머스는 4타수 2안타(1홈런) 5타점을 올렸다.
클리블랜드 승리로 양대 리그 챔피언십시리즈 대진표가 완성됐다. 클리블랜드는 오는 15일부터 뉴욕 양키스와 7전 4선승제의 ALCS를 치른다. 정규시즌 아메리칸리그(AL) 승률 1위 양키스(0.580)와 2위 클리블랜드(0.571)가 리그 챔피언 자리를 놓고 자웅을 겨룬다.
내셔널리그(NL)에선 LA 다저스와 뉴욕 메츠가 월드시리즈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LA 다저스는 승률 0.605로 MLB 30개 팀 중 유일한 ‘6할 승률’을 기록했다. NL 와일드카드 6번 시드로 포스트시즌 막차를 탄 메츠는 밀워키 브루어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연파하며 기세가 하늘을 찌른다. 두 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1차전 경기는 14일 캘리포니아주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