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훈-안재현, 亞탁구선수권 남복 정상…32년 만에 金

입력 2024-10-13 14:24
임종훈(왼쪽)과 안재현이 13일(한국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2024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남자복식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탁구협회 제공

임종훈과 안재현(이상 한국거래소)이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남자복식에서 정상에 올랐다. 한국 선수들이 대회 남자복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건 32년 만이다.

임종훈-안재현 조는 13일(한국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2024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남자복식 결승에서 싱가포르의 팡우엔코엔-아이작쿽 조를 3대 0(11-6 11-6 11-6)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임종훈-안재현 조는 1992년 인도 뉴델리 대회에서 우승한 강희찬-이철승 조 이후 처음으로 남자복식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그간 한국 남자탁구는 아시아선수권 복식에서 꾸준히 4강 이상의 성적을 냈으나 우승과는 연이 닿지 않았다.

탁구 명문 대전동산고 출신인 임종훈과 안재현은 2년 선·후배 사이로 학창시절부터 손발을 맞췄던 경험이 있다. 실업무대에선 임종훈이 지난해 안재현이 소속된 한국거래소로 이적하면서 한 조를 이루게 됐다. 지난해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컨텐더에서 두 차례 우승하며 국제무대에서 성과를 내기 시작한 이들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 탁구에 32년 만에 값진 금메달을 안기며 경쟁력을 증명해냈다.

임종훈-안재현 조는 16강에서 개최국 카자흐스탄, 8강과 4강에선 홍콩과 일본을 차례로 격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여기에 탁구 최강국인 중국의 린가오위엔-린시동 조가 토너먼트에서 중도 탈락하면서 절호의 우승 기회가 찾아왔다.

임종훈과 안재현은 결승에서 예상 밖의 상대를 만났다. 싱가포르 선수들은 4강에서 중국을 꺾고 올라온 말레이시아를 잡는 이변을 연출한 신예들이었다. 그러나 임종훈과 안재현이 결승에서 일방적인 공격을 퍼부어 점수 차를 벌리며 돌풍을 잠재웠다.

앞서 한국은 대회 남자 단체전과 혼합복식에서도 메달 2개를 수확했다. 임종훈과 안재현, 오준성(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0일 남자 단체전 준결승에서 중국에 1대 3으로 져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종훈-신유빈(대한항공) 조는 전날 혼합복식 준결승전에서 리정식-김금영 조(북한)와 접전 끝에 2대 3으로 패해 동메달을 수확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