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G배 ‘경남 집안싸움’에서 제휘담이 지난 대회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10월 리그 아마추어 최강으로 우뚝 섰다.
경남 대표로 출전한 제휘담은 13일 서울 강남에서 열린 제16회 대통령배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KeG) 10월 리그 ‘FC 온라인’ 부문 결승전에서 경남 대표 임태산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3대 1로 승리를 거뒀다. 우승한 제휘담은 내달 열리는 리그 결선행 티켓과 상금 80만원을 얻게 됐다.
제휘담은 이번 우승으로 지난 9월 리그에서 조기 탈락의 아픔을 털어냈다. 당시 제휘담은 8월 전국 결선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것과 달리 조별 리그인 16강에서 탈락해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경기는 초반부터 치열했다. 제휘담은 첫 세트 전반전부터 두 골을 몰아 넣어 경기를 주도했다. 임태산도 전반전에 1골을 득점하면서 바쁘게 쫓아갔지만 제휘담이 또 한 번 62분, 89분 연속으로 골망을 흔들며 첫 세트를 빠르게 선취했다.
남은 세트도 제휘담의 것이었다. 제휘담은 2세트 초반부터 특유의 빠른 돌진과 드리블로 상대를 압박해 득점 기회를 연달아 잡았다. 3세트는 내줬으나 제휘담은 마지막 세트에서 쫓고 쫓기는 추격전 끝에 상대를 1점 차로 따돌리며 우승으로 마무리했다. 이날 제휘담은 해리 케인, 게르트 뮐러 등을 이용해 총 11골을 터뜨렸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제휘담은 “10월 리그 우승하고 결선에 가게 돼서 영광이고 기분이 좋다”며 소감을 밝혔다.
제휘담은 지난 9월 리그 이후 ‘실수를 줄이겠다’는 각오로 연습에 매진했다고 밝혔다. 그는 “9월 리그 대회에서 떨어지고 전개나 수비에서의 실수 등 전체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연습했다. 10월 리그에선 꼭 우승하겠다는 목표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컨트롤 체감이 무거운 해리 케인을 영리하게 이용한 그는 “상대 수비가 붙을 때 방향키를 살짝씩 눌러주면 드리블이 유연하게 되는 거 같다”며 “특히 해리 케인은 상대와 등진 상황에서 정말 좋은 선수다”고 설명했다.
제휘담은 본인의 장점으로 안정적인 경기력과 다양한 공격패턴을 꼽으면서 “프로에 입단할 기회만 있다면 꼭 참여하고 싶다. (프로 리그에서도) 잘할 수 있는 자신감도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제휘담은 “11월 리그 결선까지 한 달 정도 남았는데 결선에서 꼭 우승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KeG 리그는 전국 결선에 이어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더 많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처음 신설한 대회다. 올해는 9개의 지자체가 참가했다.
KeG 리그는 월별(9월, 10월) 리그와 리그 결선(11월)으로 진행된다. 9월 리그에는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 47명, FC 온라인 종목 16명이 참가했다. 리그 총 상금은 2410만원이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