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 2022’이가영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은 딱 내 스타일”…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이틀 연속 선두

입력 2024-10-11 21:42
이가영. KLPGA

이가영(25·NH투자증권)이 2년만의 타이틀 탈환에 파란불을 켰다.

이가영은 11일 전북 익산시 익산C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이틀째 2라운드에서 보기 3개에 버디 7개를 잡아 11점을 획득했다.

중간합계 29점을 기록한 이가영은 1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였던 방신실(20·KB금융그룹)의 추격을 1점 차이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에 자리했다. 방신실은 28점으로 반환점을 돌았다.
방신실. KLPGA

이 대회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치러진다. 앨버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 2점, 보기 -1점, 더블보기 이상 -3점 등 타수마다 점수를 부여하고 합산으로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이가영은 투어 데뷔 4년만인 지난 2022년 이 대회에서 97전98기로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만약 대회 마지막날에도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지키면 올해로 4회째인 이 대회에서 처음으로 멀티플 우승을 하는 선수로 기록된다. 또 지난 7월 롯데오픈에 이어 통산 3승째를 거두게 된다.

이가영은 이날 15번 홀까지 버디는 4개밖에 잡지 못하고 보기 3개를 범해 5점 밖에 획득하지 못하다 16번(파3), 17번(파5), 18번 홀(파4) 마지막 3개 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아 순식간에 선두로 올라섰다.
박예지. KLPGA

이가영은 “오늘 플레이는 어제보다 순조롭지 못했다. 버디 기회보다는 타수를 지켜야 할 홀이 많았다”면서 “점차 퍼트가 들어가 주면서 경기력이 되살아났고 막판 3개 홀에서는 전날 감각이 돌아와 연속 버디를 잡아낼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선두에 오른 건 좋지만, 점수 차가 크지 않다. 버디를 몰아칠 선수가 많다. 남은 이틀간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장타자’ 방신실과의 동반 플레이어에 대해 이가영은 “장타력은 의식하지 않았다. 어차피 (방)신실이만큼 멀리 칠 수 없지 않나. 내 플레이에 집중했다”고 답했다.

디펜딩 챔피언 방신실은 이날 보기는 1개로 줄이고 버디 5개를 솎아내 9점을 획득했다. 이가영에게 2점 뒤진 2위로 밀렸으나 여전히 대회 2연패 가시권이다.
박현경. KLPGA

드림투어와 KLPGA 투어를 병행하는 박예지(19·KB금융그룹)가 버디 7개로 14점을 따고 보기 1개로 1점을 잃어 선두에 3점 뒤진 3위(26점)로 반환점을 돌았다.

정윤지(23·NH투자증권)는 보기 1개에 버디 10개를 쓸어 담아 19점을 따내 선두에 5점 뒤진 4위(24점)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이날 정윤지가 딴 19점은 2021년 대회 3라운드 때 박민지가 세운 하루 최다득점 기록(20점)에 1점이 모자라다.

이 대회 주최사인 한국토지신탁 후원에다 익산에서 태어나 익산CC 헤드 프로 출신 아버지 박세수 씨가 캐디를 맡고 있는 박현경(24·한국토지신탁)은 16점을 보태 5위(23점)로 순위가 반등했다. 17번 홀(파5) 17m 칩샷 이글이 압권이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