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동남아 3개국 순방 마치고 귀국… 한동훈과 악수

입력 2024-10-11 20:04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필리핀, 싱가포르 국빈 방문 및 라오스 아세안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하며 마중 나온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5박 6일간의 필리핀·싱가포르·라오스 순방을 마치고 11일 오후 귀국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CSP)를 수립하는 등 한국과 국제사회의 경제·안보 협력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이시바 시게루 신임 일본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갖고 앞으로도 원활한 한·일 관계를 이어가자고 약속하는 성과도 있었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후 7시27분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편으로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국민의힘에서는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대통령실에서는 정진석 비서실장과 성태윤 정책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등이 공항에 나와 윤 대통령 부부를 맞이했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와 함께 하기한 뒤 한 대표와 먼저 악수했다. 이어 추 원내대표와 정 실장과 차례로 악수하며 짧은 대화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첫 순방국인 필리핀에서는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다. 필리핀은 라구나 호수 순환도로, PGN(파나이-기마라스-네그로스 3개 섬 연결) 해상교량 건설 사업에 각각 10억 달러 수준의 한국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활용하기로 했다. 이는 EDCF 사업 규모 기준으로 역대 1위와 2위에 해당하는 사업들이었다. 필리핀이 사업 재개를 검토 중인 ‘바탄 원전 재개 타당성 조사 양해각서(MOU)’를 체결, 한국 원전 시장의 동남아 확대 가능성도 열었다.

무역과 금융의 중심지인 싱가포르와는 글로벌 공급망 분절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공급망 파트너십 약정’(SCP)을 체결했다. 이는 평시부터 긴급 연락망을 구축해 공급망 교란 위험 징후를 공유하고, 위기를 감지하면 5일 이내에 긴급회의를 열어 대체 방안을 모색하는 내용이다. 한국은 싱가포르와는 내년에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기로 했다.

마지막 순방국이자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의 의장국인 라오스에서는 한·아세안 정상회의 등 다양한 정상외교를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북한 문제와 우크라이나 지원을 포함한 역내 및 국제 안보 사안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북한 주민의 인권 회복을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를 호소하는 한편, ‘8·15 통일 독트린(외교방향)’에 대한 지지와 관심을 당부했다.

성남=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