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유통업계 최초 밸류업 공시…“주가 2% 올랐다”

입력 2024-10-11 17:42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이 11일 'CEO IR DAY' 행사에서 밸류업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롯데쇼핑 제공

롯데쇼핑이 주주환원율을 현재 30% 수준에서 35%로 확대한다. 상장 이후 처음으로 주당 3500원의 최소 배당금 정책을 시행한다. 배달 절차도 ‘선 배당액, 후 배당 기준일 확정’ 방식으로 전환한다.

롯데쇼핑은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유통업계 최초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밸류업 공시를 했다. 주주 친화 정책을 통해 투자자의 배당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시장에서의 신뢰도를 회복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처음 밝혔다. 현재 연 1회 지급하는 배당금을 분할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증권시장에서는 즉각 반응이 나왔다. 이날 롯데쇼핑 주가는 전날보다 1.94% 오른 6만3100원을 기록했다. 공시 직후에는 주가가 전날 대비 4.68% 오른 6만48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새롭게 강화하는 주주환원 정책과 함께 ‘고객의 첫 번째 쇼핑 목적지’ 달성을 위한 중장기 사업 계획도 공개했다. 중장기 가이던스로 2030년 매출액 20조3000억원, 영업이익 1조3000억원을 제시했다. 이 가운데 해외사업 매출액을 3조원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목표도 언급했다.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CIO),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을 초청해 최고경영자(CEO) 기업설명회(IR)도 진행했다.

롯데쇼핑은 본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마켓 리더십 강화, 그로서리 사업 가속화, 이커머스 사업 최적화, 자회사 턴어라운드 달성 등의 핵심 추진전략을 내놨다. 롯데백화점은 리뉴얼로 상권 입지를 공고히 하고, 롯데마트와 슈퍼는 신선식품 전문매장 전환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그로서리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커머스 부문에서는 ‘전문몰’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패션, 뷰티, 아동, 명품 등에서 전문성을 높여 지속적으로 성장 가능한 내실 경영을 한다는 전략이다. 하이마트, 홈쇼핑, 컬처웍스 등의 자회사는 올해 상반기 손익을 크게 개선한 만큼 수익성 턴어라운드를 위한 다양한 전략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해외사업 강화, 리테일 테크 기업으로의 전환 등 신성장 동력 사업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동남아시아 사업 확장을 위한 조직구조 재편, 리테일 미디어 네트워크(RMN) 사업으로 새로운 수익 창출, 유통업에 특화된 인공지능(AI) 기술 확대 적용 등이 주요 내용이다.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은 “밸류업 전략을 추진해 중장기 실적 개선 목표를 달성하고, 이를 통해 안정적인 배당지급과 주주환원으로 주주가치를 높이겠다”며 “주주와 함께 성장하는 롯데쇼핑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