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가 왜 여기서 나와?… 한강 노벨상 인터뷰 포착

입력 2024-10-11 17:39
서울 종로구 서촌에서 기자와 인터뷰하는 임태훈 셰프. 유튜브 'JTBC News' 캡처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에서 일명 ‘철가방 요리사’로 인기를 얻은 임태훈(39) 셰프가 일반 행인처럼 방송 뉴스에 등장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해 인터뷰하는 장면이 눈길을 끌었다.

11일 JTBC 뉴스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노벨위원회가 직접 올린 한글 이름…한강 소감은 “한강 문학이 영감 줬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엔 한 작가가 서울 종로구 서촌에서 운영하는 서점 ‘책방오늘’에서 행인을 대상으로 그의 노벨상 수상에 관한 시민 반응이 담겼다.

이 뉴스에서 임 셰프는 ‘서울 종로구 누상동 시민’으로 등장해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국내 최초고, 정말 대단하신 것 같다”며 “책을 한번 구매해서 꼭 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가 흑백요리사 출연자라거나 셰프라는 설명은 전혀 붙지 않았다.

임 셰프는 이날 국민일보에 “매장 끝나고 가게 앞에서 지인을 기다리려고 밖에 나왔는데 기자들이 촬영하고 있었다”며 “구경하던 중에 인터뷰 요청이 와서 촬영한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취재진이 임 셰프를 알아보고 일부러 인터뷰한 것은 아니라는 취지다.

그는 “인터뷰가 방송에 나간 뒤 오래된 지인이 연락 오기도 했다”며 “서촌 주민으로서 이곳에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기니 좋다”고 인터뷰 소감을 전했다.

임 셰프를 알아본 이들이 뉴스 화면을 캡처한 게시물을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리며 “아니.. 사장님이 거기서 왜” “이분 책도 좋아하신 거냐” “철가방이 갑자기 왜 나오는 거지” 같은 반응을 보였다.

중식당 배달원으로 시작해 실력을 키워온 것으로 알려진 임 셰프는 흑백요리사에서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으며 큰 인기를 얻었다. 그가 운영하는 식당은 예약 관련 문의가 너무 많아 당분간 전화 자체를 안 받는다는 인스타그램 공지를 올렸을 정도다.

앞서 기자가 뉴스 출연 경위를 듣기 위해 임 셰프가 운영하는 식당에 3차례 전화를 걸었을 때도 연결되지 않았다.

김동환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