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안 믿는데 무속 경험 높은 현대인… 진정한 신 누군지 알아야”

입력 2024-10-11 15:52
박명룡(오른쪽 두 번째) 청주 서문교회 목사가 11일 서울 영등포구 신길교회에서 제13회 기독교변증콘퍼런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 모두에게 하나님을 증명하고 믿음에 대한 확신을 심어온 기독교변증콘퍼런스가 열세 번째 변증에 나선다. 청주 서문교회(박명룡 목사)가 올해 콘퍼런스를 ‘무신론 시대, 왜 기독교의 하나님인가’를 주제로 다음 달 2일 청주 교회에서 연다.

서문교회는 11일 서울 영등포구 신길교회(이기용 목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행사를 소개했다. 올해는 박명룡 목사를 비롯해 신국원(총신대) 정성민(LA 그레이스미션대) 교수와 황윤관(LA 작은자교회) 안환균(변증전도연구소) 목사가 강사로 나선다.

박 목사는 올해 주제 선정에 대해 ‘무신론 시대에 필요한 믿음’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리서치 기관인 입소스가 지난해 세계 26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세계인의 종교 의식 조사’에 따르면 신의 존재를 믿는 한국인의 비율(33%)은 세계 평균(61%)보다 훨씬 낮은 반면 명상이나 운세 등 무속 행위를 경험한 한국인은 동아시아 5개국 중 가장 높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사실은 무신론적 세계관에도 불구하고 한국인 마음에 영적 갈급함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따라서 이들에게 창조주 하나님이 살아계시며 그 하나님을 믿는 것이 인생의 참된 의미를 발견하는 길임을 전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또 여러 종교 중에서 왜 기독교를 믿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강조할 예정이다. ‘공자 노자와 예수의 대화’를 주제로 강의할 황 목사는 “유교와 도교가 한국인 가치관 형성에 매우 큰 영향을 미쳤다. 그 창시자인 공자와 노자의 삶과 죽음, 세계관과 구원관과 비교했을 때 예수님의 독특성과 유일성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알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서문교회는 2012년부터 꾸준히 기독교변증콘퍼런스를 열면서 ‘우주의 시작, 우연인가 하나님인가’ ‘죽음 후에도 삶이 있는가’ ‘예수, 신화인가 하나님 아들인가’ 등 다양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왔다. 황 목사는 “한국교회가 기존에 하던 ‘무조건 믿어라’ 하는 강요는 이제 한계에 부딪혔다. 지금 시대는 교회 안에서도 성경에 대한 질문을 자유롭게 하고 분석해야 할 때”라며 “기독교 변증을 통해 지적인 토론이 이어지고 기독교에 대한 정확한 진실을 알리는 시도들이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글·사진=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