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0.25%P 인하…3년 2개월 만의 피벗

입력 2024-10-11 09:58 수정 2024-10-11 11:07

한국은행이 3년 2개월 만에 기준 금리를 인하했다.

한은은 11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현재 연 3.5% 수준인 기준금리를 연 3.25%로 0.25% 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선 건 지난 2021년 8월 금리를 0.25% 포인트 올리며 통화 긴축 기조에 나선지 3년 2개월 만이다.

한은 결정에는 내수 부진 등 경기 상황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정부와 정치권에서는 장기간 고금리가 지속된 상황에서 금리를 낮춰 이자 부담을 줄여줘야 민간 소비·투자가 살아날 수 있다는 주장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신성환 금통위원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증가하는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를 표하면서도 “집값 상승 모멘텀이 확실히 둔화할 때까지 (금리 인하를) 기다릴 여유는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물가와 가계대출, 부동산 등이 모두 완화 흐름을 보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1.6% 올라 2021년 3월 1.9% 이후 3년 6개월 만에 1%대 상승률을 보였다. 가계대출의 경우 8월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9조2000억원이나 늘어 집값 급등기이던 2021년 7월 이후 3년여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을 나타냈지만, 9월 들어 약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번 0.25% 포인트 금리 인하로 가계대출 차주의 이자 부담은 연간 3조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은 평균 약 15만3000원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