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받은 소설가 한강은 놀라움을 표하면서 “오늘 밤 아들과 차를 마시면서 조용히 축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강은 10일(현지시간) 노벨위원회 유튜브 계정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수상 사실이) 매우 놀랍고 영광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들 역시 놀랐다고 했다. 그는 영어로 약 7분간 진행한 인터뷰에서 침착하고 낮은 목소리로 천천히 수상 소감을 이어 나갔다.
인터뷰 동안 “놀랐다”(surprised)는 말을 다섯 번이나 반복한 그는 수상 소식을 듣기 전까지는 책을 읽고 산책을 한 편안한 하루를 보냈다고 회상했다. 삶의 의미를 탐구한 선배 작가들의 노력과 힘이 자신의 영감이었다고 밝히면서 자신의 수상 소식이 한국의 독자들과 동료 작가들에게도 좋은 소식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알다시피 나는 어릴 때부터 번역서뿐 아니라 한국어로 된 책들을 읽으며 자랐다. 그러니 나는 내가 매우 가깝게 느끼고 있는 한국 문학과 함께 자랐다고 말할 수 있다”며 “이 소식이 한국 문학 독자들과 내 친구 작가들에게도 좋은 일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방금 당신에 대해 알게 된 사람에게 어떤 책부터 읽으라고 제안하고 싶나’라는 질문에 “내 생각에 모든 작가는 자신의 가장 최근 작품을 좋아한다. 따라서 나의 가장 최근 작품인 ‘작별하지 않는다’가 시작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이어 “이 책에는 인간의 행동이 일부, 직접적으로 연결돼있다”고 부연했다.
‘작별하지 않는다’ 다음으로는 ‘흰’도 추천했다. 한강은 “내게 매우 개인적인 작품인 ‘흰’도 (추천한다). 이 책은 꽤 자전적이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어떻게 축하하며 저녁을 보낼지 묻는 말에는 “차를 마시고 싶다. 나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며 “그래서 아들과 차를 마시면서 오늘 밤 조용히 축하하고 싶다”고 전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