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바지 마법사’김세영, 10언더파 몰아치는 매직쇼 펼쳐…LPGA투어 뷰익 상하이 선두

입력 2024-10-10 17:56
김세영. 스포타트

‘빨간바지 마법사’김세영(31·스포타트)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통산 13승을 향한 하이샷을 날렸다.

김세영은 10일 중국 상하이의 치중 가든GC(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뷰익 상하이 LPGA(총상금 210만달러)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틀어 막고 이글 1개와 버디 9개를 쓸어 담아 10언더파 62타를 쳤다.

셀린 부티에(프랑스)를 2타 차이로 따돌린 단독 선두다. 10언더파 62타는 대회 코스레코드, 그리고 전반 9개 홀에서 기록한 8언더파 28타는 대회 9홀 최소타 신기록이다.

올 시즌 4차례 ‘톱10’이 있는 김세영은 직전 대회인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단독 3위에 입상하며 샷감을 끌어 올렸다. 대회 첫날 상승 여세를 최종 라운드까지 이어가면 2020년 11월 펠리컨 챔피언십 이후 4년여만에 통산 13승에 성공하게 된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한 김세영은 시작과 동시에 14번홀(파4)까지 5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쾌조의 출발을 했다. 17번홀(파5)에서 이글로 기세를 올린 김세영은 18번홀(파4) 버디를 추가로 전반에만 9타를 줄였다.

후반 들어 5번 홀까지 파행진을 하던 김세영은 6번홀(파4)에서 ‘옥의 티’인 보기를 범했다. 하지만 7번 홀(파4)~9번 홀(파5)까지 3연속 버디를 잡으며 기분좋게 라운드를 마쳤다.

김세영은 이날 드라이버샷 페어웨이 안착률 78.57%(11/14), 그린 적중률 88.89%(16/18)로 샷감이 빼어났다. 거기다가 퍼트수 25개의 짠물 퍼트를 앞세워 타수를 대폭 줄였다.

라운드를 마친 뒤 김세영은 “그린이 부드러워 공격적인 플레이가 낫겠다고 생각했다. 전반 9개 홀에서 8언더파를 친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었다”라며 “이런 플레이가 처음이어서 조금 긴장했다. 이후 몸이 조금 경직돼 보기를 범했지만 다시 연속 버디를 잡아 마무리를 잘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우승한지 너무 오래돼서 또 다른 우승을 기다리고 있다. 계속 도전하고 밀어붙일 것”이라며 “올해 중반에 허리 통증이 있어 어려움을 겪었지만 많이 나아졌다. 남은 라운드가 더 기대된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부티에가 8언더파 64타를 작성해 김세영을 2타 차로 쫓는 단독 2위에 올랐고, 루시 리(미국)가 7언더파 65타로 단독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미향(31·볼빅)은 5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8위에 자리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