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탈 탄소화에 앞장설수록 탄소 배출량 감소와 재정적 이익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보스턴컨설팅그룹(Boston Consulting Group·BCG)이 발표한 ‘BCG+CO2 AI 탄소 배출 설문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성공적인 탈 탄소화를 한 기업들의 경우 매출이 7% 이상 증가하고, 연평균 2억 달러의 순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BCG는 올해 조사한 약 2000개 기업 중 25%가 탈 탄소화 노력을 통해 유의미한 재정적 이익을 실현했다고 전했다. 해당 기업들은 폐기물 감축·원자재 및 제조 공정 최적화·재생 에너지 사용 등을 통해 운영 비용을 절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보고서는 26개국 16개 주요 산업에서 직원 수 1000명 이상을 둔 기업의 임원 186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BCG 보고서에 따르면 인공지능(AI)이 탈 탄소화를 위한 노력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AI를 활용해 배출량 감축을 시도한 기업들일수록 탈 탄소화를 통해 유의미한 이익을 창출할 가능성이 4.5배 더 높았다. AI 도구를 통한 작업 자동화로 기업 내 인력이 배출량 감축 및 가치 창출 등의 전략적 활동에 더욱 집중하는 게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BCG는 향후 AI가 에너지 효율성 강화와 탄소 배출 데이터 수집 및 분석에 있어 핵심적인 도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AI 활용에 있어서 여전히 높은 초기 도입 비용과 기술적 역량 부족은 도전 과제로 남아 있다고 전했다. BCG는 이 같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AI를 통한 가치 창출 기회에 집중하고 맞춤화된 역량 교육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