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파생상품 중개 기업 ‘닌자트레이더 그룹’ 부산에 둥지

입력 2024-10-10 16:36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전경. 부산시

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인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파생상품 거래 플랫폼을 제공하는 글로벌 핀테크 기업 닌자트레이더 그룹이 부산에 둥지를 튼다. 이는 부산이 글로벌 금융 중심지로 도약하는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부산시는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63층에 위치한 글로벌 금융클러스터에 입주할 외국계 금융기관을 모집한 결과 닌자트레이더 그룹의 100% 출자 법인인 엔티코리아를 최종 선정했다.

현재 엔티코리아는 서울에서 금융당국의 선물중개업 인가 절차를 진행 중이며, 인가 승인 후 자본금과 인력을 대폭 확충해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닌자트레이더 그룹은 2003년 미국에서 설립된 글로벌 금융기술 회사로, 주로 개인 투자자를 위한 파생상품 거래 플랫폼을 제공한다. 현재 전 세계 200만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부산 유치를 통해 금융기술과 디지털금융의 융합을 통해 부산의 파생금융시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은 2009년 해양과 파생금융 특화 금융 중심지로 지정된 후 해양금융 인프라를 확장해 왔으나, 파생상품 관련 금융 역량은 부족한 상황이었다. 이번 유치는 부산이 디지털금융과 파생상품의 새로운 중심지로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엔티코리아는 향후 한국거래소의 파생상품시장 야간 거래 개시에 맞춰 글로벌 투자자들을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 또 정보통신(IT) 및 금융 관련 일자리 창출과 교육 프로그램 마련을 통해 부산의 금융 인프라를 강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역 디지털금융업체 및 대학과 협력해 부산을 디지털 금융 혁신의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글로벌 금융기업의 부산 유치는 부산을 글로벌 금융 허브도시로 도약시키는 중요한 발걸음”이라며 "국내 파생상품 시장에 해외 투자자를 유치하고 지역 금융 생태계와의 협력 사업을 촉진하는 등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이철 엔티코리아 대표는 “부산은 아시아의 주요 금융도시로, 닌자트레이더는 부산을 국제 금융 허브로 성장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