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페이크 기술로 합성한 불법 영상을 유포한 ‘지인능욕방’ 운영자와 피해자에게 해당 음란사진을 전송하는 등 2차 가해한 20대 남성이 구속돼 검찰에 넘겨졌다.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청소년성보호법 위반(성착취물배포 등)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긴급 체포해 지난 27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10일 밝혔다. 또 피해자에게 음란 사진을 전송하고 협박 전화를 시도한 20대 B씨도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26일 구속됐다.
A씨는 2023년 5월부터 올해 6월까지 텔레그램에 ‘지인능욕방’이라는 채널을 운영하며, 아동·청소년을 포함한 피해자 11명의 딥페이크 허위 영상물 11개를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텔레그램 지인능욕방에는 200명가량이 참가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2023년 8월부터 올해 5월까지 지인능욕방에서 파악한 신상정보를 바탕으로 피해자에게 음란 사진을 여러 차례 전송하며 전화를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피해자의 딥페이크 영상물이 텔레그램에 게시됐다는 신고를 접수한 후 즉시 수사에 착수해 A씨와 B씨를 검거했다. 또 피해자 보호와 재유포 방지를 위해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 긴급 삭제와 차단을 요청했다.
부산경찰청은 딥페이크 허위 영상물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허위 영상물 범죄 총괄 대응 TF팀을 운영하며, 제작·유포자에 대한 집중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