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채시라 “서울무용제에서 무용수로 깜짝 데뷔해요”

입력 2024-10-10 15:10
배우 채시라가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45회 서울무용제 기자간담회에 홍보대사 자격으로 자리하고 있다. 뉴시스

“무용수가 되고 싶었던 어린 시절을 꿈을 이번에 서울무용제에 잠시나마 이루게 돼 기쁩니다.”

올해 45회째를 맞는 서울무용제(11월 1~17일 아르코예술극장 등) 홍보대사가 된 배우 채시라(56)가 무대에서 직접 춤을 추게 된 소감을 밝혔다. 채시라는 11월 6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서울무용제 초청공연으로 선보이는 ‘명작무극장’ 중 순헌무용단의 ‘청풍명월’에서 2~3분 정도 솔로춤을 보여준다.

채시라는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무용제 기자간담회에서 “원래 무용으로 대학을 진학할 생각이었지만 고등학교 1학년 때 초콜릿 CF 출연을 계기로 연기자의 길을 가게 됐다”면서 “무용가에 대한 동경이 있었기 때문에 무용 분야에서 홍보대사 제안이 오면 무조건 수락하려고 했었다. 이번에 무대까지 설 수 있게 제안하셔서 너무 행복하게 연습하고 있다”고 밝혔다.

채시라와 무용계의 직접적인 인연은 1995년 전설적 무용가 최승희(1911~1967)의 삶을 다룬 MBC 드라마 ‘최승희’(1995년)에 주연 배우를 맡으면서다. 채시라는 드라마를 위해 최승희의 제자이자 동서로 ‘부채춤’과 ‘화관무’ 등을 창시한 고 김백봉(1927~2023) 경희대 교수의 지도를 받았다. 그리고 극 중 채시라의 춤은 무용계에서도 호평이 나왔을 정도다. 채시라는 “드라마 ‘최승희’도 평소 인터뷰에서 무용수가 꿈이었다는 이야기를 한 덕분에 캐스팅됐었다”면서 “당시 김백봉 선생님께 45일간 하루도 빠짐없이 최승희의 춤 17가지를 배웠다. 발목 부상으로 침을 맞기도 하는 등 무용수들의 고충을 조금 겪기도 했었다”고 말했다.

그가 홍보대사는 물론이고 춤까지 추는 것은 딸이 한국무용을 전공하는 것과도 관련 있다. 차수정 숙명여대 교수가 학생들과 함께하는 순헌무용단의 이번 공연에 채시라의 딸도 군무로 출연한다. 채시라는 “내 안에 무용 DNA가 있었는지 딸이 초등학교 때 스스로 무용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당시 많이 기뻤고 지금도 응원하고 있다”면서 “딸과 같은 작품에 출연하게 돼 개인적으로 의미가 크다. 9월 초부터 계속 연습하고 있는데, 이제 조금 익숙해졌다”고 설명했다.

‘경계를 허물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서울무용제는 다채로운 작품으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초청 공연인 ‘명작무극장’ 외에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경연 부문에 ‘올해의 춤 작가’ ‘서울 댄스 랩’ 그리고 부대행사인 ‘네 마리 백조 춤추는 릴스완’ ‘대학무용축제’ 등이 열린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