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케, 내가 안락사시켰어” 조카 던진 고모, 끔찍 발언

입력 2024-10-10 14:31
국민일보 자료 사진

생후 11개월 된 조카를 대구의 한 아파트 24층에서 내던져 살해한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성격 장애) 고모가 범행 현장에서 올케에게 “내가 안락사시켰다”라는 끔찍한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지법 서부지원 제1형사부(부장 판사 도정원)는 10일 조카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A씨(42·여)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하고 5년간 보호 관찰을 받을 것을 명령했다. A씨는 어버이날인 지난 5월 8일 동생 부부의 아파트에서 조카 B군을 발코니 밖으로 내던져 숨지게 했다.

A씨는 “나도 안아보고 싶다”라며 B군을 돌보던 자신의 어머니 C씨에게서 그를 넘겨받은 뒤 C씨가 잠시 자리를 비운 새 방문을 닫고 범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애초 A씨는 흉기를 준비해갔지만 발각돼 실패할 것을 우려해 범행 방법을 바꿨다. 범행 현장에서 A씨는 올케인 B군의 어머니에게 “병원에 가서도 아프게 죽이겠다” 등 비정상적 발언을 하기도 했다.

평소 사이코패스 성향을 띠고 우울증 등을 앓아 입원 치료를 받았던 A씨는 약물로 치료가 가능한 상태가 돼 퇴원했지만 범행 당시에는 약을 먹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가족들이 B군을 괴롭혀 그가 비참하게 살 것이라는 망상에 빠져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A씨는 당일 흉기를 챙겨갔고 범행을 들키지 않기 위해 방문을 닫은 점 등을 보면 계획적이었다”라면서 징역 20년과 위치 추적 전자 장치 10년 부착, 보호 관찰 5년을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