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16일 재·보궐선거가 끝난 뒤 독대할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최근 윤 대통령은 한 대표와의 독대가 필요하다는 참모들 건의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4일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만찬에서 한 대표가 독대를 재요청한 지 약 보름 만이다.
한 대표가 재보선 지원 유세로 바쁜 만큼 독대는 선거 이후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 참석차 라오스에 머물고 있어 11일 귀국 후 일정과 의제 등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독대 성사 배경에는 야권의 탄핵 공세 수위가 연일 높아지는 가운데 당정 단일대오 형성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야당은 김 여사 관련 의혹을 연결고리로 윤 대통령 탄핵소추까지 공식 석상에서 언급하고 나섰다. 여기에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의 한 대표 공격 사주 의혹,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문제 등이 잇따라 불거졌다. 여권 내부에서는 이를 시급히 해결하지 못하면 자칫 큰 정치적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한 상황이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독대 자리에서 야당이 정기국회와 국정감사 등을 통해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총공세를 펴는 데 대한 대응책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전날 ‘김 여사가 공개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는 여권 일각의 의견에 대해 “저도 그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의대 정원 증원에 따른 의정 갈등 사태를 해소할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한 대표는 지난달 24일 윤 대통령과 당 지도부 간 만찬 회동을 앞두고 윤 대통령에게 만찬에서의 독대를 요청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당시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한 대표가 당시 독대를 요청한 사실이 만찬 회동에 앞서 언론에 보도된 것을 두고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