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가 3040보다 짠물 소비?…“합배송·무료배송 주문 더 많아”

입력 2024-10-10 11:09

20대 소비자가 배송비를 아끼기 위해 합배송으로 주문하거나 무료배송 기준에 맞춘 소비를 하는 경향이 3040 소비자보다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달 필요한 상품을 몰아서 한 번에 주문하는 합배송 건수가 3개월 전 대비 약 20% 증가했다. 특히 20대의 합배송 이용률이 30~40대 대비 최대 11% 포인트 높았다. 또 20대 소비자 4명 중 3명은 배송비를 아끼기 위해 무료배송 기준에 맞춰 4만원 이상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고물가로 인한 짠물 소비의 일상화로 젊은층의 소비 패턴이 현재의 행복을 위해 소비를 아끼지 않는 ‘욜로(YOLO·You Only Live Once)’에서 꼭 필요한 상품만 구매하는 ‘요노(YONO·You Only Need One)’로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홈플러스는 또 20대 소비자가 어릴 때부터 디지털 환경에서 성장한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 세대라는 점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빠르게 받아들인다는 점도 합배송 이용률이 높은 이유라고 봤다.

20대가 합배송으로 추가한 상품 중에서는 행사상품 비중보다 일반상품의 비중이 12% 포인트 더 높았는데, 이는 타 연령대보다 높은 수치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20대가 합배송으로 상품을 추가할 때 할인하는 저렴한 상품을 충동적으로 구매하기보다 꼭 필요한 상품을 주문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시간대로 보면 오후 1시 이전 합배송 비중이 전체의 60% 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 배송 시간대(오후 9시~11시30분)를 선택할 경우 당일 오후 1시까지 합배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합배송 상품도 필요에 따라 자주 소비하는 우유, 계란, 콩나물, 애호박, 무 등이 주문 건수가 높았다.

홈플러스 온라인은 대형마트 상품을 고객이 선택한 날짜와 시간에 맞춰 배송하는 ‘마트직송’, 기업형 슈퍼마켓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서 1시간 내외로 상품을 빠르게 배송하는 퀵커머스 ‘즉시배송’을 운영하고 있다. 빠른 배송 수요는 ‘즉시배송’으로 소화하고, ‘마트직송’은 주문 시간 전에 배송비 없이 합배송으로 필요한 상품을 추가하는 고객 맞춤 방식으로 배송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조혜영 홈플러스 온라인마케팅본부장(이사)은 “최근 20대를 비롯한 젊은 세대들이 불필요한 상품 구매를 지양하고 배송비 절약에 관심이 있어 합배송 이용률이 높아지고 있다”며 “합배송은 고객들이 보다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하고 배송비를 절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포장재를 절감할 수 있어 ‘탄소 중립’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