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9일(현지시간) 열린 유엔총회에서 3년 임기의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에 당선됐다. 한국은 2006년 유엔 인권이사회 초대 이사국으로 진출한 이후 6번째로 인권이사회 이사국이 됐다.
유엔총회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인권이사회 이사국 선거에서 한국을 2025∼2027년 임기의 이사국으로 선출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2025년 유엔의 3대 주요 기구인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경제사회이사회, 인권이사회의 이사국으로 동시에 활동하게 된다.
이날 선거에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이사국 5개 공석을 두고 한국과 키프로스, 마셜제도,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태국 등 6개국이 신임 이사국에 입후보했고,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외한 5개국이 이사국에 선출됐다. 한국은 190개국 중 161개국의 지지를 얻어 6개국 중 4위로 이사국에 당선됐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아·태 13개국, 아프리카 13개국, 중남미 8개국, 서유럽 7개국, 동유럽 6개국 등 47개 이사국으로 구성된다. 인권이사국은 193개 유엔 회원국의 무기명 투표로 매년 3분의 1씩 교체된다. 임기는 3년이고 연임은 2회까지만 가능하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2006년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산하 인권위원회가 유엔총회 산하 기구로 격상되면서 출범했다. 국제사회의 인권과 기본적인 자유를 증진하고, 중대하고 조직적인 인권침해에 대처하고 권고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외교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이사국 당선은 우리나라가 인권 등 보편적 가치를 중시하는 기조하에 그간 국내외 인권 보호와 증진을 위해 기울여온 노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평가”라며 “외교부 본부와 재외공관을 통한 적극적이고 전방위적인 외교교섭의 성과”라고 자평했다.
외교부는 또 “정부는 앞으로 3년간 인권이사회 이사국으로서 북한 인권 문제를 포함한 주요 국제 인권 문제 논의 및 인권 보호와 증진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라며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국제사회의 보편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기여와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