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계기에 이시바 시게루 신임 일본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시바 총리가 취임한 지 9일 만에 열리는 한·일 정상회담이다. 윤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를 처음 대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가 시작되는 10일 이시바 총리와 회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 정상은 상견례를 겸한 양자회담에서 내년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앞두고 양국 협력을 증진하자고 약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자회의 계기에 시간을 쪼개 양자회담을 여는 만큼, 심도 있는 현안 논의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윤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는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가 열리는 라오스에서 처음으로 만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양 정상은 지난 2일 이시바 총리의 취임을 축하하고 협력을 약속하는 내용으로 15분간 통화한 전례가 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양 정상이 긴밀히 소통하면서 협력을 증진시켜 나가자”고 제안했고, 이시바 총리도 “앞으로 긴밀히 소통하고 연대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9일 싱가포르를 떠나 라오스 비엔티안에 도착했다. 라오스는 이번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의 의장국으로, 윤 대통령의 동남아 3개국 순방 마지막 목적지다. 윤 대통령은 이번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서 아세안 국가들과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를 수립한다. 북한의 핵 도발에 맞선 국제사회의 공조를 강조하는 한편, 지난 8월 선포한 ‘8·15 통일 독트린(외교방향)’의 국제적 함의에 대해서도 적 설명할 계획이다.
비엔티안=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