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치권 거물들 잇단 은퇴·불출마… 세대교체 전망

입력 2024-10-10 00:01
이시바 시게루 총리(앞줄 오른쪽)가 9일 일본 도쿄 국회에서 하원 해산 발표 후 내각 장관들과 함께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본 최대 정당 최장수 간사장, 전직 총리, 국회대책위원장 등 여야를 막론하고 거물급 정치인 수십명이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잇따라 은퇴나 불출마를 선언했다.

산케이신문은 9일 “자민당의 파벌 파티(정치자금 모금 행사) 수입 미기재 사건 영향이나 건강 문제를 고려한 사퇴가 많아 여야 모두 세대교체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자민당에서는 간사장을 역대 가장 긴 5년 이상 맡았던 니카이 도시히로(85) 의원이 과거 자신의 계파(니카이파)에서 발생한 정치자금 수입 미기재 사건에 책임을 지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13선 의원으로 약 41년간 국회의원으로 재직했다. 내각에서는 운수상과 경제산업상을 지냈다.

니카이 의원의 최측근이자 총선에서 10차례 당선됐던 하야시 미키오(77) 전 간사장 대리는 은퇴했다.

9선인 네모토 다쿠미(73) 전 후생노동상은 동료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의 퇴임을 계기로 불출마를 결정했다.

미기재 사건을 둘러싸고 자민당을 탈당한 시오야 다츠(74) 전 문부과학상은 무소속 출마를 포기했다. 정치자금 수입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은 옛 아베파의 오치 다카오(60) 전 내각부 부대신도 불출마를 결심했다.

오구라 마사노부(43) 전 아동정책 담당상, 가네다 카츠토시(75) 전 법무상, 사쿠라다 요시타카(74) 전 올림픽 담당상, 에자키 테츠마(81) 전 오키나와·북방담당상, 요시노 마사요시(76) 전 부흥상 등도 건강이나 고령을 이유로 은퇴했다.

자민당의 연립정부 파트너인 공명당에서는 간사장과 국토교통상을 지낸 기타가와 가즈오(71) 의원과 다카기 요스케(64) 전 정무조사회장이 정계를 떠난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에서는 민주당 정권에서 총리를 지낸 스가 나오토(77) 의원을 비롯해 15선 나카무라 기시로(75) 전 건설상, 나카가와 마사하루(74) 전 문부과학상이 은퇴했다.

오사카를 기반으로 하는 보수 야당 일본유신회의 아다치 야스시(58) 의원은 당원 자격 정지 처분을 받은 데다 당이 대항마를 세우면서 불출마를 결정했다.

공산당에서는 27년간 국회대책위원장을 맡았던 고쿠타 케이지(77) 의원과 정책위원장을 지낸 카사이 아키라(71) 의원이 물러난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이날 중의원 해산을 선언했다. 선거는 오는 15일 공시 후 27일 투·개표로 진행된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