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홍콩 문제 등으로 인해 악화됐던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선다.
로이터통신은 9일(현지시간)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이 내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래미 장관은 베이징에서 중국 관리들을 만난 뒤 상하이로 이동해 영국 기업 대표들을 만날 예정이다.
영국 관리들은 로이터에 “중국을 두고 ‘이 시대 최대의 도전’이라고 밝혔던 보수당 정권과 달리 중국에 대한 많은 입장을 재조정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보수당 정권은 홍콩 문제 등을 두고 중국과 날선 비판을 주고 받았다. 보리스 존슨 전 총리는 “중국이 홍콩에 대한 일국양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홍콩인들의 이민을 도왔다. 이외에도 양국은 자국에 스파이를 심었다고 주장하는 등 영국·중국 관계는 악화일로를 걸었다.
정권 교체 이후 노동당 정부가 중국에 러브콜을 보내는 건 경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영국의 6번째로 큰 무역 상대국으로 전체 무역의 5%를 차지한다. 이에 레이첼 리브스 영국 재무장관도 2019년을 끝으로 열리지 않고 있는 영·중 경제금융대화 재개를 목표로 이른 시일 안에 중국을 방문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로이터는 “영국이 인권이나 중국 공산당이 통제하는 국영 방송사 CGTN의 면허 회복과 같은 문제에서 양보할 가능성은 작다”고 전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