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서울시청광장에 빨간풍선 행렬 이어진 이유는?

입력 2024-10-09 17:03
NCMN이 9일 서울시청광장에서 ‘함께 걸어요 마이(My) 5k’ 대회를 개최했다. 참가자들이 빨간 풍선을 들고 걷고 있다.

한글날인 9일. 경남 창원에 거주하는 조장용(53)씨는 이날 새벽 3시에 집에서 출발해 약 5시간을 달려 서울에 도착했다. NCMN(Nations-Changer Movement&Network·대표 김미진 간사)가 개최하는 ‘함께 걸어요 마이(My) 5k’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조씨는 “걸으면서 소외된 이웃을 돕고 서울 시내를 둘러볼 수 있어 좋다”며 “적은 액수로도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도울 수 있어 뜻깊다”고 말했다. 2년 전에도 참석했던 조씨는 다시금 선한 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가족과 함께 찾았다.

‘마이 5k(My 5k)’는 내가 사는 곳 반경 5㎞ 안에 있는 소외된 이웃에게 나눔을 실천하는 캠페인이다. 전국 1200여개 팀이 자신이 있는 지역에서 각자의 방법으로 이웃을 섬기고 있다. 이날 행사는 서울시청광장에서 효창운동장까지 약 5㎞를 걷는 것으로 진행됐다.


유모차를 탄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6000여명의 참가자들은 오전 9시가 되자 빨간 풍선을 들고 서울시청광장을 출발했다. 한 시간을 달려 도착한 효창운동장에는 전 연령이 즐길 수 있는 20여개의 부스가 설치돼 있었다. 참가자들은 에어바운스 놀이기구부터, 푸드트럭, 포토존, 게임존 등을 둘러보기도 하고 직접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강원도에서 교인들과 함께 온 서달원(77·나눔선교교회) 목사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의미 있는 행사를 개최하고 이웃을 위해 귀한 섬김의 손길을 건네는 것을 보니 뿌듯하다”며 “앞으로 ‘마이 5k’ 같은 행사가 많아져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하나님의 사랑이 퍼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날 모금된 1억5000만원은 전액 소년·소녀 가장과 소아 환우를 돕는 데 쓰일 예정이다. 2019년 시작된 마이 5k는 해마다 선한 영향력을 더해가고 있으며, 전 세계 160개국에서도 걷기 캠페인의 형태로 지속되고 있다.

김미진 간사는 “한국에서 시작된 마이 5k 운동은 이제 전 세계에서 함께 하는 행사가 됐다”며 “진정한 사랑은 실천하는 데서 시작한다. 어려운 이웃과 동행하고자 할 때 사랑의 힘이 발휘되고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진정한 기독교인은 주변에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이웃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글·사진=유경진 기자 yk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