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내 하마스 지지 약화… “이스라엘 공격 잘못” 50% 넘어

입력 2024-10-08 18:26
팔레스타인 주민이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가자지구 난민촌에서 부상자를 옮기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길어지면서 가자지구와 서안지구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하마스에 대한 여론이 변하고 있다. 가자전쟁의 직접적 계기가 된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이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생각하는 팔레스타인인 비율이 5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서방 기부자들이 자금을 지원하는 라말라 소재 싱크탱크인 팔레스타인정책조사연구센터(PSR)가 9월 초에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PSR 여론조사에 참여한 팔레스타인 주민 중 57%는 지난해 이스라엘 공격 결정이 잘못이라고 답했다. 39%만이 옳은 결정이라고 응답했다. 로이터통신은 ‘10·7’ 공격을 비판하는 팔레스타인 주민 비율이 5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PSR 조사는 서안지구 790명, 가자지구 410명 등 총 1200명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대면 설문조사한 것이다. 하마스 지지가 매우 강한 서안지구에서는 여전히 약 3분의 2가 하마스의 공격이 올바른 결정이라고 답했다.

10·7 공격을 감행한 하마스가 전후에 가자지구를 다시 운영하기를 원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36%로 조사됐다. 지난 6월 여론조사에서는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46%가 하마스 통치를 원한다고 답했다.

칼릴 시카키 PSR 소장은 “전쟁이 끝난 후 하마스가 아닌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가자지구를 장악하기를 바라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처음으로 더 많아졌다”면서 “이는 아마도 하마스에 대한 여론 변화의 가장 결정적인 지표일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