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수도로 불리는 뉴욕시의 에릭 애덤스 시장이 비리 혐의로 사퇴 위기에 몰린 가운데 차기 뉴욕시장 후보로 성추문으로 주지사직을 자진사퇴한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가 뜨고 있다.
6일(현지시간)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쿠오모 전 지사가 민주당 후보로 차기 뉴욕시장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쿠오모 전 지사는 뉴욕주지사 재임 중이던 2021년 여성 10여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여론의 지탄을 받자 자진해서 사퇴한 바 있다.
그는 이후 연이어 불기소 처분을 받으며 정계 복귀를 노려왔다. 쿠오모 지사는 퇴임 이후에도 노조나 흑인·유대인 단체 등을 만나며 지지를 호소했으며 교회와 시민단체 활동 등도 지속해왔다. 지난해 12월 진행된 차기 뉴욕시장 여론조사에서 쿠오모 전 지사는 22%의 지지율을 얻어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는 수백만 달러 이상의 선거 자금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직인 애덤스 뉴욕시장의 재선 도전도 사실상 힘들어졌다. 애덤스 시장은 현재 튀르키예로부터 호화 여행 접대, 불법 선거자금을 받은 혐의 등으로 현직 뉴욕시장으로는 최초로 기소됐다. 이로 인해 사퇴 여론이 높은 상황이다. 여론조사기관 마리스트폴이 4일 발표한 조사 결과, 뉴욕시민의 69%가 애덤스 시장이 사임해야 한다고 답했다.
다만 쿠오모 지사는 지난해 전 보좌관으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추가 피소를 당한 상태다. 선거에 출마할 경우 불기소 처분을 받은 건 외에 추가로 성추문 의혹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뉴욕 민주당도 그의 출마를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에선 애덤스 시장이 사퇴할 경우 레티샤 제임스 뉴욕시 법무장관의 출마를 밀고 있는 상황이다. 폴리티코는 “(민주당 내에서) 쿠오모가 뉴욕시장에 출마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정치적 복귀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적인 노력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