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의 삼성전자 순매도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발표한 8일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 2460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15% 하락한 6만300원으로 간신히 ‘6만전자’를 지켰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3일부터 이날까지 21거래일 연속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삼성전자 주식을 팔고 있다. 이 기간 누적 순매도 규모는 9조9700억원이다. 외국인이 판 주식은 개인이 샀다.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는 9조4800억원어치 삼성전자 주식을 샀다.
문제는 부진한 수익률이다. 지난달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18% 넘게 추락했다. 삼성전자를 보유한 개인 대부분이 손실을 보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삼성전자가 ‘개미지옥’이 됐다는 한탄이 나온다. 지난 4일 기준 NH투자증권 계좌로 삼성전자를 보유한 투자자(71만9581명) 10명 중 9명은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어닝쇼크에 국내 반도체주도 동반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3.73% 내린 17만8000원에 마감하며 18만원선을 내줬다. 한미반도체(-3.07%) DB하이텍(-2.90%) 하나마이크론(-2.70%)도 내렸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