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대기업이 군 급식 민간 위탁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되면서 2조원대 새로운 시장을 두고 기업 간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군 급식은 일정한 식수 인원이 유지돼 안정적인 사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급식업체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풀무원·대상·동원F&B 등 주요 식품·급식 업체들은 지난 6일까지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제방위산업전시회(KADEX 2024)에 참여해 자사 군 급식 역량을 적극 홍보했다. 군 급식 사업은 크게 식자재 납품과 급식 운영으로 구분되는데 이들 업체는 대부분 이미 군에 식자재를 납품하고 있어 병영식당 사정에 밝다.
군 급식사업은 장병들이 전투력 유지를 위해 매끼 식사해야 해 일정한 식수가 보장된다. 식수 인원 다수가 2030 남성이기 때문에 취향과 입맛을 고려한 식단을 짜기도 용이하다. 또 민간에 시장을 개방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어 정체된 국내 급식 사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시장의 주요 기업인 삼성웰스토리, 아워홈, 현대그린푸드, CJ프레시웨이 등 업체들엔 매력적인 사업 분야로 꼽힌다.
특히 지난해까지는 대기업 참여가 제한돼 중견기업들이 시장 선점에 나섰지만 올해 급식단가가 인상되고 대기업도 시장 진입이 허용되면서 주요 업체들은 사업을 따내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KADEX에서 맞춤형 메뉴, 트렌디한 식단 등을 자사 강점을 앞세우며 군 관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아워홈은 40여년간 쌓아온 급식운영 노하우와 제조·물류·연구개발(R&D) 인프라를 내세웠다. 특식으로 외식 브랜드 협업, 지역 식자재 활용 메뉴를 비롯해 브런치 메뉴, 구씨반가·온더고 등 자사 식품 브랜드 제품을 소개했다. 또 2030 장병들을 겨냥한 고단백 식단 등 건강 관리 식단도 전시했다.
풀무원은 7개 계열사가 총출동해 다채로운 홍보 부스를 선보였다. 군 급식에 적합한 풀무원 계열사 제품 80여종과 이를 활용한 식단을 소개했다. 현재 위탁 급식 계열사인 풀무원푸드앤컬처가 급식을 제공하는 부대 사례를 통해 군 급식 역량을 내세웠다.
대상은 ‘청정원’, ‘종가’ 등 인지도가 높은 대표 브랜드의 제품들을 통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고품질의 급식’임을 강조했다. 동원참치 살코기 등 40여개 품목의 식자재를 납품하고 있는 동원F&B도 군 급식 특성에 맞는 다양한 자사 제품을 홍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군 급식 시장의 문호가 대기업에도 열리면서 각 업체들이 군 급식 조직을 신설하는 등 시장 선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최근 민간 급식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군 급식 사업은 새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