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1층에서 온 마을이 함께 아이 키운다고요?”

입력 2024-10-08 14:35


경북도의 저출생 극복 핵심 돌봄 대책인 ‘K보듬 6000’이 시군 현장에 정식 가동됐다.

경북도는 8일 경산 하양 우미린에코포레아파트에서 이철우 도지사, 최슬기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상임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K보듬 6000’ 1호점을 개소했다.

경산 ‘K보듬 6000’ 1호점은 아파트 1층에 영유아 돌봄 시설인 시립하양에코어린이집, 초등 돌봄시설인 에코포레마을돌봄터, 공동육아 나눔터, 독서와 휴식을 위한 에듀센터, 재능 나눔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하는 체육관, 어린이 안전 놀이터가 함께 들어섰다.

예전 온 마을이 함께 아이를 돌보던 문화를 현대 아파트 거주에 맞게 새롭게 재구성해 온 마을 공동체가 아이를 안전하게 함께 돌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K보듬 6000’은 오전 7시 30분부터 자정까지 무료로 운영되며 자격 갖춘 전문가가 영유아와 초등학생을 돌봐주고 놀아준다.

부모, 조부모, 경로당 어르신들이 육아 도움을 주고 자율방범대, 의용소방대는 센터 주변 안전 순찰, 자원봉사자는 재능 나눔 특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 5년 이상 돌봄 경력자 등 믿음직한 최우수 교사를 채용하고 원어민 교사를 상시 배치해 체육, 과학 등 특색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하며 친환경 과일 간식과 초등학생 대상 방학 중 점심도 제공한다.

보듬시설에는 비상 알림, 구조 버튼이 설치돼 긴급 상황에 빠른 대처가 가능하고 아이 안심길도 조성돼 있어 안전한 도보 이동을 지원하며 수요맞춤형 돌봄 버스가 시설~학교~학원 간 이동도 돕는다.

‘K보듬 6000’은 올해 포항, 안동, 구미, 경산, 예천, 김천, 성주 등 7개 시군에 53곳이 개소하며 내년에는 전 시군으로 확대한다.

경북도는 저출생과 전쟁 승리를 위한 해법으로 ‘공동체 회복’을 들고 나왔다. 저출생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족의 해체, 공동체의 붕괴를 막아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공동체 회복을 위한 대표 슬로건은 ‘함께 키워요’이며 대표 브랜드이자 모델은 공동체가 아이를 함께 돌보는 ‘K보듬 6000’이다.

K는 경북(Gyeongbuk-do)에서 만든 돌봄 모델을 대한민국(Korea)으로 확산시킨다는 의미고 보듬은 상대방을 따뜻하게 품에 안아 보호하고 배려하는 행동을 의미하며 6000은 1년 365일 24시간 아이를 보호하고 감싼다는 의미로 육아 천국의 축약어다.

이 도지사는 “우리 아이들이 온종일 시간 구애 없이 무료로 양질의 돌봄 서비스를 제공받는 ‘K보듬 6000’은 경북에서 쏘아 올린 저출생 극복 완전 돌봄 모델로 대한민국 대표 돌봄 모델이 될 수 있도록 현장에 잘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경산=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