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여소야대와 낮은 지지율, 개혁 장애… 국민 원하면 성공할 것”

입력 2024-10-08 12:44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에 도착해 영접 나온 말리 키 싱가포르 명예수행장관과 대화하며 공항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싱가포르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여소야대 정국과 낮은 지지율이 개혁의 장애로 작용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개혁에 대한 국민의 지지가 있는 한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국민을 믿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 국민의 힘으로 국민이 원하는 개혁을 해 나가면 성공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유력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즈’는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한 윤 대통령과의 서면 인터뷰 기사를 1면과 4면에 걸쳐 비중 있게 보도했다. 스트레이츠 타임즈는 4면 기사에서는 의료개혁 등 윤 대통령의 4대 개혁 추진 상황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개혁을 향한 굳은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모든 개혁에는 어려움이 따른다”면서도 “대통령, 여당, 야당 그 어떤 것도 국민을 이길 권력은 없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특히 의료개혁과 관련해 “국민의 생명과 국가의 성장 동력을 지키려면 의료체계를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이 원하는 개혁’이라는 방향성이 굳건하다면 개혁 정책은 결국 성공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세계 최고의 의료 서비스가 격차와 쏠림으로 지속 가능성을 위협받고 있고, 이것이 제가 의료 개혁을 시작한 핵심적 이유”라고 스트레이츠 타임즈에 설명했다. 의료계가 정책에 반대하는 데 대해서는 “필수 의료에 대한 보상을 높이고, 의료 사고로 인한 의사의 법적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이번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를 통해 한-아세안 관계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정치 안보 교역 투자 협력은 더욱 견고히 하면서, 디지털과 기후변화 대응 등 다층적 협력을 추진해 나간다는 것이 한국의 복안이다.

윤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아세안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디지털 시장 중 하나”라며 “디지털 전환은 인태 지역의 중요한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 국가와의 국방 당국 간의 소통을 활성화하고 아세안 지역에서 실시되는 연합훈련에 적극 참여하며, 방산 협력을 심화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인터뷰에서는 윤 대통령과 싱가포르의 인연이 소개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2003년 창이공항을 경유하는 항공편 덕에 싱가포르에 반나절 머무른 적이 있다”며 “다양한 인구, 민족, 문화가 어우러진 싱가포르는 아름다운 다문화주의의 정수를 보여주는 곳”이라고 말했다.

스트레이츠 타임즈는 윤 대통령을 ‘요리를 좋아하는 미식가’로 칭했다. 윤 대통령은 “2박 3일의 기간 동안 다양한 소통의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며 하이난 치킨라이스와 싱가포르 전통꼬치 요리인 ‘사테’를 맛보고 싶은 음식으로 꼽았다고 한다.

싱가포르=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