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경상수지 66억 달러 흑자… 스마트폰·반도체 덕

입력 2024-10-08 08:55
연합뉴스

지난 8월 한국의 경상수지가 66억 달러(약 8조8800억원) 흑자를 기록, 4개월 연속 플러스(+) 기조를 이어갔다. 스마트폰과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경상수지는 지난 5월(89억2000만 달러)과 6월(125억6000만 달러), 7월(89억7000만 달러)에 이어 5개월 연속 흑자다. 다만 규모는 6년 9개월 내 최대치인 6월의 절반 수준이고 7월보다도 약 24억 달러 감소했다. 1~8월 누적 경상수지는 536억 달러 흑자로 전년 동기(106억7000만달러) 대비 429억3000만 달러 많다.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가 전년 동기 대비 65억9000만 달러 플러스로 흑자를 기록하는 데 도움을 줬다. 상품수지는 지난해 4월 이후 17개월째 흑자다. 수출은 574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1년 2개월 만에 전년 동기 대비 반등한 뒤 11개월째 증가세가 이어졌다.

품목 중에서는 정보 통신 기기(44%)와 반도체(38.3%), 석유 제품(0.6%)이, 지역별로는 유럽연합(EU·16.1%)과 동남아시아(15.3%), 미국(11.1%)이 전년 동기 대비 호조를 보였다. 화학 공업 제품(마이너스(-) 4.4%)과 승용차(-3.6%)는 뒷걸음질쳤다.

수입은 508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 원유(30.1%) 등 원자재 수입이 6.1%, 수송 장비(46%) 등 자본재 수입이 7.8% 각각 증가해다. 귀금속·보석류(282.1%) 등 소비재 수입도 2%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12억3000만 달러 적자다. 여행수지 적자(14억2000만 달러)가 특히 크다. 여름철 해외여행 성수기를 맞아 전월(-12억6000만 달러) 대비 적자 폭이 커졌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한국인이 국외에서 벌어들인 소득과 외국인이 국내에서 번 돈의 차액을 의미하는 본원소득수지는 16억9000만 달러로 전월(31억5000만 달러)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외국인 증권 투자에 대한 분기 배당 지급 등으로 배당소득수지 흑자가 27억9000만 달러에서 11억8000만 달러로 감소한 여파다.

직접 투자는 한국인의 국외 투자가 44억6000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12억1000만 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 투자에서는 한국인의 국외 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86억4000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채권을 위주로 26억2000만 달러 각각 증가했다.

금융 계정 순자산(자산에서 부채를 뺀 것)은 49억3000만 달러 증가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