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권력서열 3위 ‘2020 대선 부정선거론’ 부정 안 해 ‘논란’

입력 2024-10-07 17:43
마이크 존슨 미국 하원의장. 로이터연합뉴스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미국 하원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장하고 있는 ‘2020 대선 부정선거론’에 대해 명확한 언급을 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하원의장은 대통령과 부통령에 이은 미국 권력 서열 3위다.

6일(현지시간) ABC방송의 ‘디스 위크’에 출연한 존슨 의장은 “조 바이든이 2020년 대선에서 이겼고 트럼프는 졌다는 걸 확실히 말할 수 있겠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건 주류 미디어가 공화당원과 하는 들춰내기 게임"이라며 "우리는 2024년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답을 피했다.

이어 진행자가 “(부통령 후보) J D 밴스 상원의원처럼 이에 대해 말할 수 없다는 것이냐”고 재차 묻자 “전 하원의장이고 항상 미국 대통령과 일한다. 조 바이든은 4년 동안 대통령이었다. 이에 대한 의문은 없다”고 답했다.

이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고 공화당이 하원에서 다수당을 차지하면 대선 결과를 인증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존슨은 2020년 대선 직후 4개 주요 주에서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한 의회 활동을 주도한 적도 있다.

하원의장은 대선 인증 과정에서 권한이 없지만 2020년처럼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각종 움직임을 지원하며 혼란을 줄 수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존슨이 한 발언은 트럼프가 선거인단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11월 5일 선거일부터 1월 6일 의회의 투표 인증까지 그가 무엇을 할지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지난달 공화당 온건파인 리즈 체니 전 의원도 존슨 의장이 트럼프 패배 시 대선에 개입할 수 있다며 민주당이 하원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