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피자 배달도 여기서?”…퀵커머스 강화하는 편의점

입력 2024-10-08 14:00
GS25에서 모델이 퀵커머스 특화 상품 라인업 3종을 결제하고 있다. GS리테일 제공

편의점 업계가 자체·배달 앱에서 상품을 1시간 안에 배달하는 퀵커머스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치킨·피자 등 배달 주문이 많은 상품을 특화해 매장 방문객보다 객단가가 높은 배달앱 사용자를 공략하고 나섰다.

7일 GS25에 따르면 올해 1~9월 자사 모바일 앱 ‘우리동네GS’로 주문한 퀵커머스 서비스 주문 실적에서 배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7%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픽업 매출은 282.6%나 증가했다.

GS리테일은 이러한 배경에 근거리 쇼핑 트렌드와 퀵커머스 전용 프로모션, 증정품 보관 서비스 도입, 구매 데이터 기반 상품 추천 등 편의 서비스가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했다.

GS25는 자사앱 ‘우리동네 GS’를 운영 중이며 지난 7월에는 ‘배민장보기·쇼핑’에 입점했다. 또한 요기요, 네이버 쇼핑 등에서도 배달 주문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GS25에 따르면 배달 1건당 객단가는 오프라인 매장 이용객보다 2.5배 높다.

GS25는 퀵커머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상품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퀵커머스 서비스 인기 카테고리로 꼽혀온 치킨, 피자 등에서 신상품을 출시하고 신규 카테고리까지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오는 10일 치킨·떡볶이·피자 카테고리에서 퀵커머스 특화 신제품을 출시한다. 자체 즉석치킨 브랜드 ‘치킨25’에서 옛날 통닭 스타일의 ‘강력계치킨’을 내놓는다. 가격은 1마리에 8900원이며 출시 기념으로 이달에만 온·오프라인 모든 채널에서 6900원에 판매한다.

치킨25는 GS25 퀵커머스의 대표적인 매출 효자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고물가 영향으로 저렴한 가격에 치킨을 구매하길 원하는 소비자들이 선호하면서 무더웠던 올여름과 국제 스포츠 행사 기간에 배달·픽업 특수를 누렸다.

GS25는 또 지난 5월부터 피자 프랜차이즈 브랜드 고피자와 손잡고 피자 픽업·배달이 가능한 매장을 선보여 이달 초 1000곳을 돌파하기도 했다. 전체 판매의 약 30%가 퀵커머스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CU 편의점에서 점원이 배달 상품을 라이더에게 전달하고 있다. BGF리테일 제공

CU는 자체 커머스 앱 ‘포켓CU’는 물론 배민, 요기요, 네이버 등 다양한 배달앱과 제휴를 맺고 퀵커머스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CU에 따르면 올 1~9월 총 배달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6% 신장했다. CU는 지난 7월 기준 배민배달에 입점한 전체 편의점사 매출에서 CU가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넘겼다고 밝히기도 했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 역시 자체 앱과 배민, 요기요 등 배달앱 업체에 입점해 있다.

업계 관계자는 “퀵커머스 매출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각사가 고객 편의 서비스를 운영하고 차별화된 상품을 내놓아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며 “특히 점포 수익성을 높이는 방안으로 배달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