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 중 상승거래 비중이 지난달 50% 밑으로 떨어졌다. 상승거래 비중이 절반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5월(45.9%) 이후 4개월 만이다.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와 매매가격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7~8월 상승거래 비중이 60%를 넘나들던 서초구는 9월 상승거래 비중이 20%대로 급감했다.
부동산플랫폼 직방이 7일 국토교통부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9월 서울 아파트 매매 중 상승거래 비중은 48.5%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월(52.5%)보다 4%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올해 서울 아파트값 상승거래 비중은 1월 38.7%에 불과했으나, 상승 랠리가 이어지며 지난 6~8월 상승거래 비중이 3개월 연속(50.3%→52.1%→52.5%) 절반을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아파트 거래가 감소하면서 상승거래 비중 또한 절반을 밑돌았다.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지난 7월 8884건으로 올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어 8월 6114건으로 줄었고, 9월 거래는 이날까지 1941건에 그쳤다. 9월 계약분 신고기한이 이달 말까지라는 점을 고려해도 8월 거래량보다 현저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상승거래 비중 감소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21개 구에서 나타났다. 특히 서초구와 종로구에서 급감했다. 서초구는 지난 7월 상승거래 비중이 61.2%였고, 8월도 59.6%로 높았으나 9월은 22.2%로 뚝 떨어졌다. 종로구도 지난 8월 54.2%였던 상승거래 비중이 9월 22.2%로 낮아졌다.
직방은 “지난달 거래 건수가 손에 꼽힐 정도로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 동력이 한계에 달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상승거래 비중이 전월보다 늘어난 곳은 중구(68.8%) 송파구(61.0%) 양천구(58.1%) 강서구(51.2%)다. 중구는 중소형 면적대 위주로 상승 거래가 이뤄졌고, 송파구는 대단지 아파트의 선호와 재건축 개발단지 등을 위주로 9월 상승거래 비중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직방 관계자는 “대출 규제와 단기 급등에 대한 피로감으로 당분간 거래량이 줄고 가격 상승 폭은 둔화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면서 “다만 거래량이 줄더라도 선호 지역이나 개발 호재 등에 따라 국지적인 매수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